제 글에 딴죽 걸고 싶은 분들께…

곁머리말[부제] – 다른 사람 글에 딴죽 걸고 싶은 분들께…(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아마도 제 글을 두고 이런 저런 딴죽 걸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저런 딴죽 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고자 함이 아니라 그냥 남 얘기에 티끌이나 잡아보자는 심보가 보이고, 그런 분들은 대부분 마음을 다해 맞댄 글에 더이상 책임을 지지 않고 내빼 버려 저를 맥 빠지게 합니다.

그런 이들 때문에 정말로 서로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분들께 제가 혹 마음을 다하지 못하거나 까칠하게 굴까 걱정이 되어 이 글을 씁니다.
제가 겪은 바로 미루어 보자면, 특히 좀 많이 배웠거나 지금 있는 자리가 좀 번듯한 이들은 이 글을 꼼꼼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게 딴죽 거는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좀 배웠거나 꽤 내노라 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입니다. 못 배운 이들을 깔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못 배운 이가 앞뒤 다른 소리를 하면 좀 배움이 짧아서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꽤 배우고 꽤 돋은 자리에 있는 이들이 그러는 것은 제가 많이 배우고 잘났다고 자랑하고 싶은 걸까요? ㅡ.ㅡ;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 배우고 나아지려고 하는 주거니받거니가 아니라 그냥 너보다 내가 잘났네 하는 맘으로 괜히 트집 잡아 보는 거라면 점잖게 마다합니다. 저는 댓글에 목 매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쓸데없는 실랑이에 힘 빼고 싶지는 않습니다.(그런 분들은 부디 대나무 밭에 가서 땅을 파고 소리지르시기 바랍니다.)

1. 되도록 딴죽보다는 생각을 보태 주십시오.
처음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고 거기에 생각을 덧보태는 것은 그보다는 쉽습니다.
콜롬버스가 달걀을 세운 얘기 잘 아시지요?
다른 사람 생각에 딴죽 치는 것은 잘 하면 배우는 바도 크겠지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오히려 실랑이로 빠지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이란 것이 눈덩이 같아서 좀 엉뚱한 얘기라도 보태고 보태다 보면 꽤 쓸만 해 질 때가 많습니다.(아마도 ‘생각에 큰바람 분기’[브레인 스토밍]가 아마 그래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낫게 할 량이 아니라 괜히 딴죽이나 걸어보거나 제 잘난 척이나 해 보고 싶은 맘으로는 아무 쓸모가 없고 서로 힘만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꾀를 보태는 말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2. 딴죽 걸 때는 그 뿌리를 되도록 잘 밝혀 적어주시고, 그냥 ‘생각’인지 뿌리가 있는 ‘따짐’[논리]인지 똑 부러지게 밝혀 주십시오.
가끔 밑도 끝도 없이 ‘그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제 마음입니다만, ‘아니’라는 것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서로 다른 얘기입니다.
‘그것은 아니다’, ‘그것은 틀렸다’고 했으면 그 뿌리를 밝혀야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티끌이나 잡아보자는 것이고 실랑이나 하자는 뜻과 같습니다.

3. 이것은 저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것이 그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각[모순]에 스스로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을 쓸 때는 뼈대만 마음쓰다 보니 이것저것 밝히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이것은 저것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은 ‘이것은 저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할 뿐 다른 뜻은 더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ㄱ이 ㄴ이 아니’라고 하는 말이 ‘ㄱ이 ㄷ’이란 말은 아닙니다. ㄹ일 수도 있고 ㅁ일 수도 있고 그 모두가 아닐 수도, 그 모든 것이 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이것이 저것이 아니’라면 그럼 ‘이것이 그것’이란 말이냐?고 따지는 이들이 있습니다.(그것도 꽤 배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혹 제 뜻을 다 알기 어려우시면 다시 물어주십시오.(그러면서 서로 배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미 모든 걸 다 아시는 분은 더 물을 까닭도 없겠지만요…)

4. 맞따질 때는 꼭 뿌리를 밝혀 주시고, 되도록 갈음할 생각[대안]까지 내주시면 더 좋겠지만 뿌리만 밝혀주신다면 굳이 갈음할 생각까지 내놓으라 하지는 않겠습니다.
흔히 ‘비판’을 할 때는 ‘갈음할 생각’[대안]을 내놓으라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봅니다.
‘비판’은 바라는 바가 여러가지이지 반드시 갈음할 생각을 내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그러려면 따짐에 밑뿌리가 똑 부러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밑뿌리는 꼭, 되도록 꼼꼼하게 내놓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거기다가 갈음할 생각까지 내주시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5. 한번 얘기를 나눴으면 끝까지 애써 주십시오.
툭 던져놓고는 제 생각을 맞대 내놓으면 슬그머니 꽁무니를 내빼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댓글에 목 매달지 않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마음을 다할 생각이 없다면 굳이 대꾸하지 않으셔도 되며, 한번 딴죽 걸었으면 끝까지 애써 주셨으면 합니다.

6. 대꾸를 주실 때에는, 그냥 생각인 건지, 뿌리가 있는 풀이인지 또렷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끔 그냥 생각인지, 뿌리[근거]가 있는 건지 흐릿하게 ‘그렇지 않다’, ‘틀렸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다른 생각을 내실 때에는 뿌리를 밝혀 따져 주시던지 그냥 생각인지가 또렷해야 제가 거기에 뭐라고 답을 드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덧.
제가 받는 딴죽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지금 당장, 아예 한자나 딴겨레말은 쓰지 말고 민우리말만 쓰자는 말이냐 하는 것인데, 저는 어디서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으니, 괜한 꼬투리 잡고 생 떼 쓰지는 말아 주십시오.
이것을 두고는 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는 밑잣대[원칙]에서 ‘밝힘‘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넉넉히 읽어보신 뒤 거는 딴죽은 얼마든지, 기꺼이 반깁니다.(그것은 제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딴죽 걸고 싶은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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