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깃든, 큰나라 떠받드는 생각[사대주의]

2개의 댓글

이번에는 욕말을 한번 살펴 볼까 합니다.

남자 부끄리를 흔히 ‘자지’라고 합니다.(한자를 받드는 국립국어원과 그 학자들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음경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비속’은 ‘격이 낮고 속됨’이란 뜻-이라 해 놨습니다.)
이렇게 말하기 부끄러우니 푸성귀에 빗대 ‘고추’니 하기도 하지요.
이것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 ‘좆’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점잖게(?) 이르는 말이 ‘남근’(男根), ‘양물’(陽物), ‘음경’(陰莖)이라 합니다.
그리고 한자말 ‘옥경’(玉莖)은 ‘(음경을)높여 이르는 말’이라 해 놨습니다.
여자 부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 부끄리를 흔히 ‘보지’라 하는데 이 말도 쌍스럽게 보고 ‘녀근’(女根), ‘음문’(陰門), 음부(陰部), 국부(局部)에 ‘옥문’(玉門)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 해 놨습니다.

왜 같은 뜻인데 ‘남근’, ‘양물’, ‘음경’은 점잖은 말이고 ‘자지’는 쌍스럽다(속되다)할까요?
바로 한자말을 높여 보기 때문입니다.
한자말은 옛날부터 계급이 높은 냥반들이 쓰던 말이라는 것이지요…
그럼 지금은 아닌가요? 지금은 계급 말글이 없는가요?
지금도 계급 말글은 여전히 있습니다.
공문서를 쓸 때는 한자말, 특히 일본식 한자말을 많이 써야 훌륭한 공문서가 됩니다.
글을 쓸 때도 그렇습니다.
예사 때 말할 때는 편하고 쉽게 말하던 이도 글을 쓸 때는, 특히 나라나 사회에 얽혀[공적] 내놓을 글에는 한자말, 요즘은 딴나라 말을 많이 써야 똑똑해 보이고 틀에 따르[격식]는 것으로 봐 줍니다.

하지만 세월은 변해 한자말을 높게 쳐 주던 때는 지나가고 이제는 영어 같은 말들을 높게 쳐 줍니다.
이제는 ‘자지’는 쓰기 꺼려도 ‘페니스’(penis)란 말은 흔히 쓰는 때가 되었습니다.
‘엿 먹어’나 ‘좆 까’는 상당히 심한 욕말이 되었고 ‘퍽유’(fuck you)는 그에 견줘 좀 부드럽고 점잖은 욕말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욕을 하는 몸짓 조차도 우리 욕 몸짓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서양(미국) 몸짓은 어린 사람들도 흔히 쓰게 되었습니다.(이런 걸 꾸짖는 어른들도 있으나, 그게 누구 책임입니까? 어릴 때부터 미국 영화에서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 젊은이들 탓을 할 수 있습니까?)
http://pleated-jeans.com/2011/01/12/the-angry-travelers-guide-to-obscene-gestures/
(퍼온 곳 > http://pleated-jeans.com/2011/01/12/the-angry-travelers-guide-to-obscene-gestures/)

물론 이를 쓰는 이들은 그것이 큰나라를 떠받드는 생각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은 그냥 ‘버릇’일 뿐이나, 그것을 배운 길을 보자면 그것이 바로 ‘큰나라를 떠받드는 생각’(사대주의)입니다.

[565돐 한글날 잇단글 3]우리말글과 국립국어원,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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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에 앞서 밝힐 것은, 먼저 쓴 ‘[565돐 한글날 잇단글 1]말 뿐인 외침, 속 빈 한글날을 앞두고’ 첫 머리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드렸듯이, 여러분께서 주시는 좋은 말씀이 제 글을 더욱 살찌울 것입니다.^^
아주 가끔, 제 글에 딴지를 걸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신 모양인데, 제 몫[책임] 없이 툭 던지지 마시고 얼숲(페이스북)에서는 길게 댓글을 쓸 수 있으니 뿌리를 밝혀 조목조목 말씀을 해 주시면 마음을 다해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얘기가 난 김에 한자 받드는 ‘국립국어원’ 얘기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

올해(2011년)가 시작될 무렵, 유네스코가 제주말을 사라질 고비로 보고 ‘아주 심한 고비를 맞은’(critically endangered) 말로 등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얽힌 소식, 누리터에서 찾아본 바

누가 제주말을 이런 고비에 이르게 했습니까? 안타깝게도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말만 이런 고비이고, 제주말만 지켜야 할 소중한 ‘천량’(이도 사전을 찾아봐 주십시오. 영어라면 수고롭게 사전을 찾지 않습니까?^^;)입니까?

우리 옛말이 살아있는 각 지방 사투리(이걸 또 한자말로 ‘방언’이라고 하지요…)를 사라지게 만든 것은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정확히 얘기하자면 ‘표준말’이란 엉터리 뜻말로 사투리를 업신여기고 사투리를 사라지게 한 것은 이 나라 나랏말 정책을 맡고 있는 ‘국립국어원’(옛날에는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지금도 ‘국립국어원’은 사투리를 쓰면 ‘틀린 표현’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사투리는 그냥 사투리, 푯대가 되는 말(표준말?)이 아닐 뿐이지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한자를 받드는 국립국어원은 이 땅에서 사투리가 거의 사라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것이 가장 도드라진 것이 바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고 하면 듣게 되는 가장 흔한 얘기가 바로, 우리말에 한자말이 70%여서 한자말을 쓰지 않으면 말글살이가 불편하다, 말글살이를 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학자 오백 사람이 112억이란 돈으로 무려 8년에 걸쳐 만든 사전이 엉터리이고 일본 사전, 중국 사전, 게다가 북한 사전을 짜깁기했다고 하면 선뜻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버젓한 사실이고 이를 꼬집은 글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굵직한 것만 짚어보자면, 사투리는 어쩌다 몇 개만 올라갔고 거의 눈길조차 받지 못했고, 이른바 ‘표준말’ 언저리에 있는 말도 표준말 규칙에 맞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이는 ‘표준말’이란 엉터리 잣대에 따른 것이지만 어쨋든 잣대로 보자면 그럴 수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에 견줘[반면]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들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올라 있고, 일제가 억지로 갖다붙인 한자도 그대로 한자말로 올렸을 뿐 아니라 말뿌리가 뚜렷하지 않은 글자들도 한자를 붙여놓은 것도 많습니다. 심지어 급하게 남북한 말을 아우른다면서 오래전(1992년)에 나온 조선말 대사전을 그대로 베껴서 섞어내기도 했습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두고는 ‘우리말 안에 한자말이 70%’라는 꾸며낸 거짓말, 학자 500명 8년 작업 ‘표준국어대사전’ 中·日서도 안쓰는 말 ‘부지기수’, 우리말 70%가 한자말? 일제가 왜곡한 거라네,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 – 위키백과, [문화] 나와라, 장식장에 갇힌 사전! 안에서 ‘우리말 사전의 험난한 여정’ 부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고, 표준국 어대사전에 부치는 글[아래아 한글 문서] 같은 글들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렇듯 우리말에서 푯대가 되어야 할 ‘표준말’은 우리말을 가두고 억누르는 족쇄가 되어 버렸고, 우리 말글살이에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말광[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은 엄청난 국민 세금을 헛되이 쓰고도 어느 나라 말광인지 알 수 없는 엉터리 사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 덧글 하나. 우리 생각과 얼이 스며있는 ‘우리말’도 아끼고 기리자는 뜻으로 저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덧글 둘. 조선 때에는 냥반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짓밟고 죽이려 했다면 지금은 국립국어원과 권력자들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 덧글 셋. 한자를 받드는 나랏말 정책 기관,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사이, 한글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한글학회는 아직도 어렵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한글학회에도 눈길을 보내 주십시오.(힘을 북돋는 한 마디라도 주시면 더 좋고요…^^)

* * 이 글은 565돐 한글날을 맞아, ‘위키트리’에 실으려고 쓴 글입니다. 실린 데
* 위 그림은 ‘이철수’ 님 판화 작품에서 빌려왔습니다.

우리말을 얕잡아보고 망가뜨리는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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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즈음[근래] ‘국립국어원‘이 재잘터[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말을 망치고 한자말을 받들던 그 버릇[습관]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올리고 있어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2011년 9월 20일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빌어’는 ‘빌려’라고 써야 해요. ‘빌리다’는 다양한 뜻이 있지만 이 문장에서는 일정한 형식을 취하여 따른다는 의미로 쓰였네요! #우리말‘이라고 올렸습니다.
그럼 제가 감히 ‘엉터리’라고 잘라 말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한번 볼까요?

빌다02
「동사」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빌다’가 ‘바라다, 간청하다, 호소하다’라는 뜻 말고도 ‘남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하여 얻다’란 뜻이 있다고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거지가 빌어먹다’고 할 때는 이 뜻으로 쓸 텐데, 위에서 ‘이 자리를 빌어’가 잘못된 말이라면 그 뜻(공짜로 얻다)이 아니라고 하는 뿌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22일에는 ‘[방언] 추수의 계절 가을~ 무르익어 고개 숙인 ‘벼’를 식탁에서 만날 시간! 여기서 잠깐~ 전라북도에서는 ‘벼’를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나락’입니다. 농부 아저씨께 아는 척 해보세요. “나락 베러 가시나요?”’이라고도 썼습니다.
다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겠습니다.

나락01
「명사」
「1」((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여)) ‘벼01’를 이르는 말.
「2」『방언』‘벼01’의 방언(강원, 경남, 전라, 충청).
「3」『북한어』『식물』‘벼01’의 북한어.

‘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임에도 불구하고 표준말에는 못 낀 사투리로 제껴졌고, 게다가 강원, 경남, 전라, 충청 같이 꽤 널리 쓰이는 말을 ‘전라북도에서’ 쓰는 사투리라고 해 놨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도 우리 사투리를 깔보고 제대로 알아봐 주지 않더니 이제는 ‘극히 좁은 곳에서만 쓰는 별 볼 일 없는 말’로 몰아세우는 건가요…?

물론 위 글은, 제대로 된 알맹이를 알려야 할 국립국어원(한자원!)에서 엉터리로 쓴 글이라 생각해서 내놓은 얘기이고 그 밖에도 국립국어원이 우리나라 말글살이 정책을 맡는 데에 모자람이 많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보입니다.

9월 23일에는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욕설과 비속어의 사용 정도를 조사했어요. 응답자 10명 중 5명이 ‘사용한다’라고 대답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습관입니다!”
이 글에서 들온말을 그 나라 말로 바꿔보았습니다.
“辱說과 卑俗語의 使用 程度를 調査했어요. 應答者 10名 中 5名이 ‘使用한다’라고 對答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年齡이 낮을수록 比率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習慣입니다!”(달리 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글자는 들온말(한자말)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럼 우리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 고쳐봤습니다.
“욕과 쌍소리를 얼마나 쓰는지 알아봤습니다. 열 사람 가운데 다섯 사람이 ‘쓴다’고 했는데, 여자보다는 남자가, 나이가 낮을수록 많이 쓴다고 했습니다. … 말도 버릇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우리말로 고칠 수 있는데도 한자말을 쓰면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가끔 이런 글에 뿌리도 없이 억지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셔서 요즘은 좀 더 익숙한 영어말(‘영어’는 글자고 말로써 영어를 ‘영어말’이라고 해 봤습니다.)로 몇 곳만 고쳐보겠습니다.(물론 우리가 흔히 쓸 수도 있는 말투로 고치는 것이니 당연히 콩글리쉬-broken English-입니다.)
“… 피메일보다는 메일이, 에이지가 로우할수록 퍼센티지가 하이했습니다. …’ (우리가 지금처럼 들온말을 마구 쓰다보면 이렇게 말하게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끝으로 말난 김에, 국립국어원 재잘이 안에서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들온말(국립국어원은 주로 한자말을 좋아하는군요…)을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그나마 ‘스마트폰’은 ‘똑똑전화’로 쓰는 애는 보여주셨네요…^^)
‘트위터’는 아직 여러가지 말로 쓰이고 딱히 많이 쓰는 말이 없으니 넘어가겠지만, 국립국어원은 ‘댓글나눔터’라는 꽤 흐리터분한 말로 고친 바가 있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고치기로 해 놓고 왜 쓰지는 않는지…ㅡ.ㅡ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되었답니다’ ‘올렸답니다’로, ‘인상’은 ‘느낌’으로, ‘조사 결과’는 ‘알아본 바’로, ‘애용’은 ‘아껴 쓰다’로, ‘~에 비해 그 분포가 제한적입니다’라는 들온말, 들온말투는 ‘~보다 덜 씁니다’로, ‘경어’는 ‘높임말’로, ‘유지 존속되어야’는 ‘계속 써야’로, ‘민망하다’는 ‘부끄럽다’로, ‘표기해야’는 ‘적어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다보면, ‘국립국어원’은 ‘국립한자원’이 틀림없습니다.

‘짜장’은 어쩌다 운좋게 표준말이 되었을까? – 엉터리 표준말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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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이란 말을 아십니까?
어쩌면 이 말을 아신다면 고향이 강원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먹는 ‘짜장면’하고는 다른 말입니다.)
이 말은 강원도 영서(대관령 서쪽)와 평북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로 ‘참말로’, ‘정말로’ 같은 뜻이랍니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말로 인정을 받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말은 대체 어떻게 표준말이 되었을까요?
전라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허벌나다’, ‘쪼까’와 경상도 사투리인 ‘억수로’가 더 널리 쓰이는데 말입니다.

전에도 헤아리기 어려운 표준어 규정을 두고 한번 파헤쳐 본 적이 있습니다만…

‘어리숙하다’ 파헤치기!(엉터리 표준어 규정)

표준말 규정에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나름에 까닭을 들어 표준말 규정이 잘못되었음을 짚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말에서 ‘표준말 규정’이 있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번 얘기하지만 말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고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서 끊임없이 변하는 말에 ‘규칙’, ‘규정’, ‘법’을 들이대는 것은 말을 죽이자는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어지러움을 줄이고자 한다면 푯대[기준]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심지어 이것조차도 긴 시간을 두고는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사람이 만든 잣대는 살아움직이는 말을 따라가야지, 말을 틀에 가두고 마름질해서는 안 됩니다.

수많은 사투리들은 사투리라고 사전 언저리에도 못 가 보고(실제로 그리 널리 쓰이지 않는 몇몇 사투리는 사투리라고 밝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다른 어떤 말들은 그리 널리 쓰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심지어 표준말로 사전에 올라있기도 합니다.(물론 ‘표준말’이란 규정 자체가 엄청나게 멍청한 소리라는 건 많은 분들이 짚어주고 있는 문제고요…)
이제는 말에다가 사람이 만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다시 돌이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말 죽이는 틀을 없애고 사투리에서도 좋은 우리말을 되살려야 우리말이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말 안에 한자말이 70%’라는 꾸며낸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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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만 쓰기[한글전용]덧붙임 1를 말할 때나 우리말로 바꿔 쓰기[국어순화?]를 말할 때 그것이 되기 어려운 밑뿌리로 내놓는 것이 흔히 ‘우리말 안에 70%가 한자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속이 시커먼 거짓말입니다.

우선 아래 글을 한번 읽어 주십시오.
<우리말 70%가 한자말? 일제가 왜곡한 거라네> -
<학자 500명 8년 작업 ‘표준국어대사전’ 中·日서도 안쓰는 말 ‘부지기수’>
위 두 글에서는 우리말 안에 무려 70%가 한자말이라는 거짓말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정재도 선생 말에 따르면, 일제가 맘먹고 우리말에 한자를 갖다붙인 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옛날에 우리가 글자가 제대로덧붙임 2 없을 때 우리가 만들어서 쓴 한자말도 있을 것입니다.(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沓하고 乭 같은 한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국회의원이었던 윤철상 씨가 ‘표준국어대사전’을 파헤친 글에서는, 우리가 쓰지도 않을뿐더러 일본과 중국에서조차 쓰지도 않는 한자를 사전에 실은 데 견줘 정작 우리말은 소홀히 다뤘다는 것입니다.
윤철상 씨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간추린 문제점을 보자면, ‘1) 우리말은 소홀히 다루고 한자 중심으로 사전을 만들면서 쓰이지 않는 한자말을 다수 첨가하여 단어수를 늘렸다. 2) 외래어와 파생된 외국어를 올려놓았다. 3) 일본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일본말까지 표준말로 올려놓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사투리나 입말 같은 것은 표준말이 아니라고 밝히거나 아예 다루지도 않은 말도 많은데 견줘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까지 다뤘으며 그 말에서 뻗어나간 말을 올려놓아 결국 정작 일부 지역에서만 쓰거나 적게 쓰이는 우리말은 빠지고 한자말과 덧붙이말[파생어]만 실려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쓴 적이 없는 말까지 한자말로 올려놓아 이래저래 우리말은 줄고 한자말은 늘었다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어떤 단체인가 하는 것과 우리말을 죽이려고 어떤 짓들을 해 왔는지,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이 얼마나 엉터리이며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지는 다른 글에서 다룰 것입니다.

* 덧붙임
1. 흔히 ‘한글만 쓰기’[한글전용]란 말로 뭉뚱그려 쓰지만, ‘한글만 쓰기’에도 여러가지 갈래가 있습니다. 그 안에 글자를 한글로 적는 것도 좋지만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한다는, 이오덕 선생님 같은 분이 내놓으신 ‘우리말 살려쓰기’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말 살려쓰기’로 쓰고 싶습니다.
2. 아시다시피 우리 글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말을 글로 적으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썼는데 ‘이두’는 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어리숙하다’ 파헤치기!(엉터리 표준어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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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죽이려는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이라 쓰고 ‘사투리 뺀 세계어대사전’이라 읽으면 됩니다.)에 보면 ‘어리숙하다’는 표준말이 아니고 ‘어수룩하다’는 표준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어리수굿하다’도 표준말에서 빠졌습니다.)
그 뿌리로는,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하고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에 따라 뜻이나 소리가 비슷하면 더 널리 쓰이는 말을 표준말로 삼는 규정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웃기는 소리입니까! 단지 좀 적게 쓴다고 해서 표준말이 아니라니…!
(저는 이 규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넌 다른 형제하고 똑같이 나를 모시지만 자주 못 보니 내 자식이 아니다…)

어쨋든…
그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어리숙하다’하고 비슷한 말로 올라 있는 ‘어수룩하다’는 ‘말이나 행동이 매우 숫되고 후하다./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제도나 규율에 의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우 느슨하다.’라는 세 가지 뜻으로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죽이는 ‘표준어 규정’에 따라 ‘어수룩하다’만 표준말이고 비슷한 뜻을 가진 ‘어리숙하다’하고 ‘어리수굿하다’는 표준말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어수룩하다’하고 뜻은 같고 소리도 비슷한 ‘아수룩하다’는 표준말에 올라 있습니다.(비슷한 보기로 ‘얼숭하다’하고 뜻은 같고 소리도 비슷한 ‘어리숭하다’는 표준말에 올라 있습니다. 아리송하다, 알쏭하다도… 거 참…ㅡ.ㅡ)
‘어리숙하다’를 더 살펴보면, ‘어리숙하다’하고 비슷한 뜻말로는 ‘어리숭하다’, ‘어리석다’, ‘숫하다’, ‘빙충맞다’ 같은 말들이 있고 반대말은 ‘똑똑하다’라고 합니다.

이 정도에서 끝나면 ‘파헤치기’가 아니지요…^^
또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말? 왜? 어째서?…
정말로 ‘어리숙하다’하고 ‘어수룩하다’하고는 완전히 같은 말일까요? 어느 하나를 표준말에서 빼도 될 말큼…?(적었듯이 ‘아수룩하다’는 사전에 따르면 완전히 같은 뜻이면서도 함께 표준말에 올라있습니다.)
[우리말바루기]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를 보시면 약간 다르게 쓰이는 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말 여행]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를 보시면 두 말이 가지는 뜻 차이를 좀 더 풀어 놓고 있습니다.

덧글. 결국 ‘국립국어원’이 엄청난 세금을 들여 펴낸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 ‘표준어 규정’은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는 말모음과 규정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고 복잡하고 앞뒤 맞지 않는 규정들을 둠으로써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 얽힌 글이 있어 고리 겁니다. – 학자 500명 8년 작업 ‘표준국어대사전’ 中·日서도 안쓰는 말 ‘부지기수’

‘승강이’와 ‘실랑이’를 두고 물은 것과 국립국어원이 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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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이’와 ‘실랑이’ 뜻 풀이와 말뿌리를 두고 국립국어원에 물어본 것에 답이 실려서 옮겨 싣습니다.(관련 글 : ‘승강이’와 ‘실랑이’?)

안녕하십니까?
먼저 물음을 미리 모아놓습니다.
1. 승강이를 한자말 ‘승강(昇降)’에서 왔다고 보는 뿌리?
2. 실랑이와 승강이는 정말로 조금 다른 뜻입니까? 어떤 지역에서 그렇게 나눠 쓰는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좀 의심스러운 말들이 많은데, 가령 중국에서나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 한자, 게다가 낱말 뜻풀이를 해 봐도 서로 엮이지 않는 말들을 한자말로 올려놓은 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승강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승강이(昇降-)’라고 풀어놨습니다.
그런데 이 ‘昇降’은 중국이나 일본 한자에는 없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한자에서 왔다는 뿌리는 무엇인지요?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랑이’를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이라 해 놓고 ‘승강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이라 해 놓았습니다.
그러고는 여러 곳에서 다같이 옥신각신하지만 ‘한쪽이 다른 쪽을 못 살게 구는 것’은 ‘실랑이’라 해야 맞고,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에는 ‘승강이’를 써야 맞다고 해 놓았습니다.(이 뿌리가 국립국어원에서 나왔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옥신각신하면서 남을 못살게 구는 데는 실랑이가 맞고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에는 승강이가 맞습니까?
어떤 지역(아마도 서울?)에서 이런 뜻으로 썼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옥신각신하는 일을 이르는 같은 말로 알아듣고 또 그렇게 써오고 있습니다만…)

덧글. 간혹 한자말 중에는 우리가 옛날에 글자가 없을 때(혹은 글자가 있더라도 언문을 쓰고 싶지 않던 양반들이) 억지로 갖다붙인 우리 한자말도 있을 것입니다. 이건 한자를 붙여 풀 수 없지 않을까요? 보기를 들어 옛날에 이두 표기를 했었지만 사전에 오른 말에 이두 표기를 밝히지는 않지 않습니까?(이는 마치 그 모든 글자가 한자-중국 또는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잘못된 생각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는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올랐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승강이’의 ‘승강’의 원어를 ‘昇降’으로 보는 것과 관련하여, “조선말 대사전”에서 ‘승강(昇降)’의 뜻을 “①오르내리는것. ②서로 옥신각신하는것.”과 같이 풀이하고 있는 점과 ‘승강이’와 ‘승강’이 동의어라는 점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을 이르는 경우에는 ‘실랑이’로만 쓰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을 이르는 경우에는 ‘승강이’와 ‘실랑이’, ‘승강(昇降)’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 단어의 근원을 현재 남아 있는 자료들만을 가지고 파악해야 하므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어원’의 성격상 그에 관한 견해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조선말 대사전’이라 하면 아마도 1992년 북한에서 펴낸 ‘조선말대사전’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북한이 펴낸 ‘조선말대사전’ 말고는 ‘국립국어원’ 혹은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낸 이들이 뚜렷히 내놓을 뿌리는 없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8년간 무려 112억원을 들여 펴냈다는 ‘표준 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실어놓고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럼 사전을 펴낸 밑뿌리는 없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이것이다 하고 내놓을 만한 뿌리도 없이 사전에 실어놓고 어거지를 부린다는 말이 되는 건가요?
이러니 제가 ‘표준국어대사전’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물어본 것과 국립국어원이 준 답을 본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덧글. 저는 우리말 옛날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상지역 사투리(옛 신라말?)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얽힌 글 : 우리말 사전의 험난한 여정

뿌리도 모르고 쓰는 일본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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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이 우리나라 말로 뭔지 아십니까? ‘지랄’이랍니다.
즉 우리가 흔히 쓰는 ‘지랄(병)’이 ‘간질(병)’이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랄발광’, ‘지랄염병’같이 쓰여 더 뜻이 강해졌지요…^^;)
우리가 종종 쓰던 말 안에 ‘지랄’을 뜻하는 말이 또 있습니다.
바로 ‘땡깡’…
이게 알고 보니 ‘지랄’을 뜻하는 일본말이었네요. 癲癇てんかん
(그럼 이제까지 ‘땡깡부린다’고 했던 것이 단순히 고집을 피운다는 말이 아니라 ‘지랄한다’고 한 꼴이네요…^^)
신토불이(身土不二), 달인(達人) 이런 말까지…
사투리나 속된 말에는 그리 똑부러지게 밝히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이런 게 일본말에서 온 것인지는 밝히지 않으니… 이게 국어사전입니까, 들온말사전입니까…^^;;

‘섥히다’조차 없는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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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얽히고 섥히다’를 쓰다 보니…
흔히 ‘설키다’고 쓰는데 저는 이것이 ‘섥히다’가 제 꼴이라고 봅니다.
방금 사전을 찾아보니 국립국어원 국어대사전에도 ‘섥히다’, ‘설키다’는 없고 ‘얽히고설키다’만 있습니다.
그리고 더 찾아보니 ‘섥다’, ‘섥히다’는 없는 말이라고 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주로 ‘얽히다’와 함께 쓰이기는 했지만 종종 홀로 쓰이기도 했다고 봅니다.
옛 어른들이 그렇게 썼다는 것은 아마도 ‘얽다’와 ‘섥다’가 비슷한 뜻이었겠고 아주 간혹 따로 쓰이기도 했다는 것은 뜻이나 느낌에서 아주 적은 차이가 있지는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그런데 이 말이 국어사전에 없다는 것이 너무 놀랍습니다.
널리 안 쓰인다고 깎아내고 사투리라고 털어내고… 그러고도 한자가 아니면 우리말이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다니…
대체 한글사랑 운동을 하는 것입니까, 한글죽이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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