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는, 잘못 샌 나랏말 운동 몇 갈래

‘잣대’(규칙)만 가지고 우리말과 한글을 얘기하는 것을 살펴 보려고 이 글을 씁니다.

물론 이런 주장,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그 한가지만 얘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어느 한 가지에만 힘을 쏟고 정작 중요한 것에는 데면데면하면서 그것이 마치 중요한 것인냥 남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우고 살피고자 하는 것입니다.

1. 글법[문법], 맞춤법 바로 잡기
아마 나랏말 운동 중에서 가장 흔히 보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리터[인터넷]에도 꽤 많고 특히 방송, 신문 같은 매체[?]에 넘쳐나는 것이 이런 나랏말운동입니다.
가 까운 때에 흔히 보던 것이 바로 ‘짜장면’ 실랑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것이 좀 잘못된 말 버릇이긴 하지만 이미 굳어져 쓰이고 있고 큰 문제가 없음에도 바로잡으려고 하여 뭇사람들 말글살이를 헛갈리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지금은 비록 ‘짜장면’, ‘자장면’ 모두 표준말이 되었지만, 오히려 원칙을 중히 내세우는 이들에게 꼬투리를 잡히고 있지요…)

2. 흔히 쓰는 일본말 바로잡기
물론 우리말 속에는 일본말이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맞고요…
하지만 우리 말글살이에서 왜 굳이 일본말을 걷어내려 할까요?
그것은 ‘일본’말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흔히 쓰는 일본말을 바로잡는 글 속에 한자말이나 일본말투, 들온말 번역투를 흔히 버젓이 쓰고 있습니다.
일본말은 쓰면 안 되고 영어, 한자말은 괜찮은가요? 일본말은 안 되고 일본말투는 괜찮은가요? 또 영어말투는 괜찮은가요?
‘일본’말 뿐만이 아니라 들온말과 들온말투를 바로잡아야 올바른 길일 것입니다.

3. 틀린 표현 바로잡기(그 중에는 사투리말을 표준말로 바로 잡는 것도…)
그리고 잘못된 우리말 표현이나 사투리를 표준말로 바로잡는 운동도 있습니다.
말이란 것이 서로 뜻이 통하자고 한다면 이는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말이란 살아있는 것입니다.
틀린 표현을 바로잡자는 것이 말이 바뀔 량까지 가로막아서는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흐리터분한 표준말 뜻매김에 얽매어 우리말 살을 깎아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낱말 하나하나가 아니라 말 버릇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말버릇을 바로잡지 않고 낱말 하나하나에 얽매이는 것은 작은 것을 바로잡으려고 큰 것을 놓치는 격입니다.
우리 말법 대로 말하고 우리 글법 대로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하고 나랏말운동에서 뼈대는 바로 우리 말버릇을 바로잡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말 뿌리를 가지고 있고 우리말을 넉넉하게 해 줄 사투리를 죽이는 것은 우리말을 여위게 하는 것입니다.(이를 두고는 따로 더 깊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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