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소식 ===

이탈리아 역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폼페이 화석.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도 서로를 놓칠 수 없었던 남녀의 뜨거운 사랑….

=== 두 번째 소식 ===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증거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 화석(?)은 사실은 폴란드 화가 벡신스키(폴란드어: Zdzisław Beksiński)가 그린 1984년 그림이다.

이 사실을 몰라도 이 그림에서는 ‘폼페이 화석’이라는 걸 의심할 만한 점이 여럿 보인다.(화석은 ‘지질 시대에 생존한 동식물의 유해와 활동 흔적 따위가 퇴적물 중에 매몰된 채로 또는 지상에 그대로 보존되어 남아 있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로 ‘폼페이 화석’의 올바른 표현은 ‘폼페이 석고틀’ 정도가 되어야 맞다. 실제로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사람 형상은 화산재 속에서 녹아 없어진 공간에 석고를 부어 만든 석고틀이다.)

우선,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형성된 화석(?)이라고 하기에는 핏줄이 보일 정도로 너무나 섬세하다.

그리고 조금 여의기는 했지만 살집이 보일 정도로 몸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과연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저런 자세로 서서히 혹은 갑자기 굳을 수 있는가 하는 걸 제쳐두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자세 또한 문제다.
간혹 어떤 분들은 ‘감동적이긴 한데 자세가 좀 거시기(?)하다’고들 한다.
어떤 분의 풀이에 따르면, 저 자세는 남녀의 성교장면으로 남녀의 욕정을 표현했다고도 한다.
예술작품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제쳐두더라도 과연 일상적인 포옹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자세다.(옷이 없는 것도 포함해서…)
게다가 몸의 일부는 다른 사람의 몸에 파고들어 있다.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현상이다.
(벡신스키는 작품에 아무런 설명을 달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그림에 제목조차 달지 않았다.)

살펴보자면 이처럼 많은 이상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별다른 의심없이(?) 인터넷 상에서 ‘숭고한 남녀의 사랑을 보여주는 본보기’로 돌아다니고 있다.1)

그렇다면, 이 그림을 아무런 설명없이 바로 진위 여부를 물었으면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이 그림이 인간 화석(혹은 석고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우리는 -정말 미안하지만-‘숭고한 사랑’이라는 말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혹은 ‘사랑은 숭고한 것’이라고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사랑이 정말 숭고한지 어떤지를 여기서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뽀빠이와 시금치이번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상식이긴 하지만, 시금치를 먹으면 괴력이 생기는 뽀빠이…
시금치는 과연 뽀빠이를 초인이 되게 할 만큼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걸까?2)
결국,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다…^^
풀이

  1. 심지어 인터넷의 어느 글에는 저 그림이 ‘이탈리아의 역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폼페이 화석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실려있다. 과연 누가 이런 구체적인 정보까지 싣기 시작했을까…?
  2.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 시금치. 실은 1870년 독일의 과학자 E. von Wolf가 소수점을 잘못 찍는 바람에 생긴 오해다. 실제는 철분 함유량이 100g당 2.2mg 밖에 되지 않으며 이 착오가 1930년대에 밝혀져 수정되었음에도 여전히 잘못된 상식으로 남아있는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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