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글문화연대’ 모든 분들께서 ‘한글’을 아끼고 지키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글문화연대가 나름 애를 많이 쓰시는 것으로 아는데 아쉬운 것이 있어 말씀드릴까 합니다.
‘한글문화연대’ 누리터를 보다보면 참으로 좋은 우리말이 많습니다.
‘아리아리’를 살려쓴 것이라던가 ‘트위터’를 ‘재잘터’라고 쓰는 것, 그 밖에도 우리말을 많이 살려쓰고 있어 반갑습니다.

그런데 정작 글들을 읽어보면 여전히 한자말과 잘못된 말투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누리터 첫화면에서 보면 ‘노력합니다’는 ‘애씁니다’, ‘애쓰고 있습니다’로, ‘한글문화연대에 있습니다’는 ‘한글문화연대가 가집니다’로, ‘사랑의 주인’은 ‘사랑하는 주인’ 정도로 고칠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더 있지만 어떤 말들은 다른 분들이 쉽게 알아보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듯하여 그런 말들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누리터 안에도 그런 보기가 많은데, ‘취지’도 좀 이상하지만 그 속에도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화의 공세’, ‘독창적’, ‘목적으로’, 그리고 ‘대표인사말’에도 ‘민족의 언어’, ‘민족의 정신’, ‘반영’, ‘국제말의 전시장’, ‘사람들에 의해’, ‘주객’, ‘지경’, ‘~을 통하여’, ‘한국인의 정신’, ‘창조적 겨레문화’ 같은 고쳐쓸 말들이 많습니다.
그 밖에도 운영위원께서 쓰신 글 안에서도 ‘지속적인’, ‘방치’, ‘~을 위하여’, 생략’(‘채야의 결투’. 그러고 보니 ‘~의’도 있네요.), ‘귀사’, ‘대표적’, ‘저간의 사정’, ‘자발적’, ‘선정되어’, ‘~에 대한’, ‘글의 의미’, ‘순화의 목적’ 같은 한자말(중국 한자, 일본 한자) 투와 들온말 투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채소’는 (순)우리말이 아니라 ‘중국’ 한자말입니다. ‘蔬菜’(수차이)는 그냥 중국말(또는 중국 글자)이고요… (한자에 ‘한국’이라 붙일 수 있는 것은 乭같이 우리가 만든 한자나 중국, 일본에서는 쓰지 않고 우리가 마땅히 글자가 없던 때에 냥반들이 한자를 갖다붙인 한자 같은 것은 ‘우리(가 만든) 한자’라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글자가 없던 시절 어쩔 수 없이 가져다 붙인 것이지요.) 우리는 ‘남새’라고 했고 ‘남새’를 살려쓰기 어렵다면 ‘푸성귀’라는 말이 있습니다.(‘남새’는 ‘기른 푸성귀’라는 뜻이 큽니다만…)

보기로 든 글 속에는 흔히 한자말로 쓰는 말들을 우리말로 쓴 것으로 보아 우리말을 쓰려고 애쓰시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뭇사람들에게 내놓은 글에 반드시 ‘우리말 살려쓰기’만 하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뭇사람들이 알아듣는 데 불편함이 없이 평소 쓰는 말은 그냥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렇다면 이번엔 몇몇 살려쓴 말이 좀 앞뒤가 안 맞게 됩니다만…)
하지만 한글,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단체가, 뭇사람들에게 내놓은 곳이라기 보다는 모람(회원)에게 내놓은 곳인 누리집이라면 좀 더 우리말을 살려써도 될 것이라 봅니다.(그리고 정 어려움이 있다면 괄호를 쳐서 그 안에 평소에 쓰는 말을 적어주면 평소 쓰는 말을 이렇게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옛날에 쓰던 우리말을 살려쓰지는 못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우리말-한자말이 아닌-로 살려쓸 수 있는 말들이라도 살려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부디 우리가 하는 작은 애씀이 보다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좀 더 애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글. 혹시라도 글을 쓰시면서 우리말로 살려 고쳐줄 분이 필요하다면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부디 다른 분들도 아니고 운영위원께서 올리시는 글은 좀 더 다듬어 올리는 수고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쓴 글입니다. – 쓴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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