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 ‘블로그‘를 갈음하는 우리말로 ‘누리사랑방’이란 말을 새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그리 와 닿지 않아서 쓰기가 꺼려집니다.

흔히 ‘사랑방’이라 하면 나그네가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거기서 뜻이 넓어져서 누구나 참여해서 아무 얘기나 나누는 그런 마당을 ‘사랑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는 물론 간혹 ‘팀 블로그’ 기능이 있긴 하지만, 대개는 어떤 사람이 혼자 운영하는 사이트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그럼 일단 ‘사랑방’은 아닌 거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 밖에도 후보로 올라왔던 말들이, ‘누리사랑방’, ‘제꾸밈터’, ‘개인게시방’, ‘내누리방’ 같은 말들이 있는데, 뜻으로만 보자면 오히려 ‘내누리방’ 쪽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또 있습니다.
요즘 많이 쓰는 ‘마이크로블로그’(트위터, 미투데이 같은…)는 ‘댓글나눔터’라는 말을 내놨습니다.
이 말도 좀 그렇습니다. 이 말은 오히려 요즘 뜨고 있는 ‘소셜댓글’에 더 걸맞아 보입니다.
‘마이크로 블로그’에 걸맞는 후보로는 ‘쪽글터’, ‘쪽글누리’, ‘쪽글나눔창’, ‘댓글나눔터’, ‘댓글터’ 같은 것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쪽글-’ 쪽이 더 뜻으로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그냥 1:1로 엮어서 외워서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란 것이 법령 선포하듯 되는 것도 아니고, 모르던 사람도 말을 들으면 대충 뜻이 통해야 하는데, 이런 식이라면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얘기하다 말고, ‘누리사랑방…, 그러니까 우리가 블로그가 부르는 것은 어쩌구 저쩌구…’ 한다면 굳이 새로운 말을 만드는 뜻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말이란 것이 서로 뜻이 통하자고 하는 것인데 말이죠…

애초에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그 말을 순화어(왠 한자말?)로 뽑을 때, 뭇사람들 의견을 반영하는 건 좋은데, 투표로 결정한단 말이죠.
무슨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아니고…^^;

어떻습니까?
‘블로그’나 ‘마이크로블로그’가 가진 성격을 잘 아시는 분이 많은 이곳에서 여러분께 ‘블로그’나 ‘마이크로블로그’에 걸맞는 우리말을 만들어 보시라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

* 함께 보기

* 덧붙임. 여러 모로 생각한 바에 따라, 저는 ‘블로그’라는 들온말을 ‘누리방’이라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누리터’, ‘누리그물’이라 하고 ‘웹사이트'(홈페이지)를 누리집, ‘마이크로블로그’는 ‘누리쪽방’처럼 뜻을 가지런히 쓸 수 있어 좋다고 봅니다.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