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에, 들온말이 쉽게 끼어들 수 있는 까닭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말(좀 더 정확히는 ‘우리말 소리값’, 즉 우리글)이 적지 못할 말이 적다는 잇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보기를 들어 중국글은 외국말을 적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비슷한 f나 r 발음을 잘 살려 말을 만듧니다.
그 중에 으뜸은 역시 ‘Coca-Cola’를 적은 ‘可口可乐’일 것입니다.(소리는 ‘커,커우,커ㄹ,러’쯤 됩니다.) ‘으뜸’이라 하는 것은 소리로도 비슷하지만 뜻도 좋고 말소리가 흐름새가 좋습니다.
다른 보기로, ‘San Francisco’는 ‘圣弗朗西斯科’로 쓰고 ‘셩프랑시스커’ 정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사람 이름 같은 건 우리가 보기엔 좀 어이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말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아니 일본말은 소리값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양 이름을 비슷하게 소리낸다는 자체가 어렵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래서 줄여서 적거나 자기들 식대로 소리내어 적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못 적으니 우리 맘대로 적는다 뭐 이런…^^;
(여기서 잠깐! 물론 말이란 것이 아무리 잘 적어도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말과 글이 가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에 비해 우리말은, 훈민정음에서 몇 가지 안 쓰게 된 낱자들 때문에 잇점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비슷하게 소리낼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말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을 꺼리는 맘[거부감]이 적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말에서 소리값이 바뀌면 또 그걸 따라 가고자 하는 욕심도 부리게 됩니다.(아예 다르면 그만 둘 법도 한데 말이죠.^^)
우리가 원칙만 잘 지키면 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보니 우리말이 가지는 잇점이 오히려 외국말이 쉽게 파고드는 틈새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