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숲에서, ‘말글살이’를 드고 ‘정경효’ 님과 나눈 얘기(20110228)

이 분 생각은, 흔히 ‘국어운동’을 한다는 학자들이 가진 생각을 보여줍니다. 특히 비꼬는 말투 때문에 길게 얘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정경효 생활이라는 말을 말글살이라고 번역한 것은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은데, 차라리 ” …얼마든지 말글살이를 할 수…” 보다는 ” 얼마든지 살아갈 수”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군. 그러나 살아간다는 말은 어떤 함의를 내포한다기 보다는 광의의 서술에 불과한 느낌이고 영어의 LIFE 라든가 한자의 생활이라는 단어가 주는 함의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하여간 가능하면 좋은 우리말을 사용해야 겠지만, 한자 혹은 중국어가 우리 조상 대대로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거의 우리말화가 되었다면 그것을 너무 무리하게 고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모든 표현을 우리말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댓글 가운데 제가 쓴 댓글을 옮깁니다.

깨몽 ‘말글살이’를 풀어서 ‘말과 글로 살아갈 수 있는’ 같이 적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쓰는 삶’을 강조한 것이니까요…)
‘어떤 含意를 內包한다기 보다는 廣義의 敍述에 不過한 느낌’ 역시 한자말이 나오면 어렵네요… 여러번 읽고서야 제가 알아듣기로는, ‘어떤 뜻을 가졌다기 보다 넓은 뜻으로 푼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 정도로 알겠습니다.(역시 한자는 안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들게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말이란 것이 1:1이란 건 없다고 봅니다. 그게 된다면 번역가 필요없이 번역기에 돌리면 되겠지요. 영어나 한자, 다른 들온말을 우리말로 고칠 때는 1:1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뜻에 따라 말을 골라서 옮기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오히려 1:1로 고치려 한다면 그건 잘못 옮기는 것이 될 것입니다.)
(좀 다른 얘기고, 길어지니 아래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깨몽 그리고, 또 한자 문제가 나왔네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예전부터 제 글을 보시던 분들께는 했던 말 자꾸 되풀이하는 것이 되어 죄송합니다.)
1. 한자는 우리 글자가 없을 때 빌어쓴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것이 있으니 우리말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내가 자본이 있는데 뭐하러 비싼 이자 주고 사채를 끌어다 쓰겠습니까?)
2. 어제 나눈 얘기랑 같은데, 한자를 완전히 단번에 없애버리자는 분, 여기서는 아직 못 봤습니다. 단지 우리말이 있는 것은 우리말을 쓰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3. 그리고 덧붙여서 뭇사람들에게 이것까지 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한자나 들온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것은 여러가지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흔히 한자를 받드시는 분들이 한자가 가지는 조어력을 말씀하시지만 우리말도 말 만드는 힘이 큽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한자는 단순히 갖다붙여 말 만드는 힘이 있지만 우리말은 바꿔갖다붙이는 힘도 큽니다. 그래서 되도록 한자보다는 우리말을 살려 쓰자고 저는 얘기합니다.
그리고 한자 또는 들온말이 익숙해져 있으니(우리말처럼 되었으니) 그냥 쓰자는 것은 요즘 영어에도 끼워맞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 가지 같은 말을 쓰는 뜻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한자는 옛날부터 썼다고 그냥 쓰고, 영어는 요즘 젊은 사람이나 외국에서 배운 사람들에게 익숙하니 또 그냥 쓰고, 또 원 뜻을 살려서 그냥 쓰고… 그러면 같은 말을 쓰는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쌓이다 보면 (진짜)’우리말’이란 것은 없어져 버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른 곳에서 글을 쓸 때는 되도록 사람들이 알아듣는 말로 쓰도록 애씁니다. 유독 여기서만 심하게 고쳐씁니다.
여기는 ‘한글’을, ‘우리말’을 제대로 쓰겠다는 분들이 모인 곳이고 그래서 좀 심하게 바꿔 써도 이해해 주십시다.
하지만, ‘센터’처럼 많이 쓰는 말을 딴데서 글 쓸 때 뜬금없이 ‘모임터’니 ‘마당’이니 쓴다면 혼란을 줄 것입니다.
여기서 모인 뜻이 퍼져서 다른 데서 ‘모임터’로 써도 알아듣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그 때에는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니 헤아려주시고, 다른 얘기들은 아래 글들도 한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재밌는 얘기들은 얼마 전에도 있었기에 그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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