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하고 ‘-적’을 두고 글을 하나 쓰고 싶은데, 생각을 가지런히 할수록 너무 넓고 깊어서(우리말에 끼치는 바와 해로움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곧 도움을 청할테니 많이 도와주십시오.^^)

오늘은 그 중에 하나…

‘새 발에 피’, ‘옥에 티’, ‘눈에 가시’ 같은 말입니다.
이 말들은 요새 맞춤법에서는 ‘새 발의 피’, ‘옥의 티’, ‘눈엣가시’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의’는 대충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쓰이는데, ‘((일부 체언류 뒤에 붙어))에’와 같은 뜻이라고도 해 놓았고 다른 항목에서 ‘((체언 뒤에 붙어))「1」앞 체언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며, 뒤 체언이 나타내는 대상이 앞 체언에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나타내는 격 조사./「2」앞 체언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며, 앞 체언이 뒤 체언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작용의 주체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라고도 해 놨습니다.
이 중 앞에 푼 ‘에’는 ‘옛말’이라 했으니 지금은 안 쓴다는 얘기고 보면 요즘은 뒤에 푼 쓰임으로만 쓴다는 얘기인데, 실제로는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듯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새 발에 피’, ‘옥에 티’, ‘눈에 가시’는 어디에 걸맞은 것일까요?
‘소유’는 아니니 그럼 ‘소속’?새 발에 흐르는 그 피는 ‘새 발’ 소속? 아니면 ‘새 발’이 피에 주체?(정말이지 이거 좀 풀어주십시오. 도무지 저 ‘-의’는 사전 풀이에서 어디에 걸맞은 걸까요?ㅡ.ㅡ;)
그래서 저는 저 말이 ‘새 발에(서) 난 피’란 뜻으로 ‘새 발에 피’, ‘옥에 묻어있는 티’란 뜻으로 ‘옥에 티’, ‘눈에 박혀있는 가시’란 뜻으로 ‘눈에 가시’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눈엣가시’와 ‘눈에가시’ 중에서 ‘눈엣가시’가 널리 쓰이므로 ‘눈엣가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해 놨습니다. 다른 때는 말하는 사람들 입에 밴 버릇을 무시하고 규칙을 들이대면서…ㅡ.ㅡ)

이 말은 ‘-의’ 쓰임새를 크게 살핀 뒤에 맺어야 할 결론이 되겠지만, 저는 ‘-의’를 가짐꼴 정도에만 써야 한다고 봅니다.
심지어 소유를 나타내는 ‘-의’ 조차도 왜 하필 ‘-의’를 쓰게 되었는지 헤아리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임자말 ‘나’가 가짐꼴이 된 말 ‘내’도 ‘나+ᄋᆡ(ㅇ+아래아+ㅣ)’로 ‘ᄋᆡ’는 요즘 소리값으로는 ‘-에’에 가깝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하다가 소리내기도 어려운 ‘의’로 쓰이게 된 건지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어찌되었건 ‘관형격 조사’라는 ‘ᄋᆡ’가 ‘의’로 소리나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의’는 소유격 정도에만 쓰여야 하지 않나 싶고 ‘움직이거나 쓰는 주체’를 나타내는 말 같은 것은 ‘-에’로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그래서 저는 요즘 가짐꼴을 나타내는 ‘의’ 빼고는 일부러 ‘에’로 적고 있습니다.(그것이 맞다는 생각이기도 하거니와 보는 분들이 ‘왜 이렇게 적었지?’하는 궁금증을 가지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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