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가 봤습니다.
재밌는 것은, 거기는 분명 나랏말을 연구하고 정책을 내놓는 나랏말 기관인데 글방(게시판)에서 놀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한자를 받드는 이들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얼마나 한자를 떠받들었으면, 한자파들에게는 그 곳이 제 안방처럼 편안한 모양입니다.

거기 올라오는 글들 중에 가장 흔하게 보는 글이 ‘한자를 안 쓰니 무슨 뜻인지 모른다. 그러니 한글로만 적어서는 안 되고 한자를 써야 한다’는 억지입니다.(지금부터 그것이 말도 안 되는, 유딩이나 할 억지라는 걸 밝히겠습니다.)

우선 그런 분들은 한결같이 제 앎을 뽐내기라도 하려는 듯 우리가 흔히 쓰지 않는 한자말까지 꺼내놓습니다.
그리고 글도 되도록 배배 꼬아놓습니다.(가끔은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투라 무슨 말인지 어림하기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특히나 한자를 쓰지 않으니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이고자 하는 욕심에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되도록 어려운 한자말을 마구 씁니다.

하지만 이런 글에서 뜻이 통하지 않는 까닭이 한자를 쓰지 않아서입니까?
오히려 어려운 말과 말투를 쓰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심지어 평소 잘 쓰지도 않는 한자를 꺼내놓는데… 쉬운 우리 말이라도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말을 쓰면 낯선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말투까지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말투를 써 놓으면 더 알아먹기 어려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요…
낱말이 헛갈려서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쉬운 우리말에도 가끔 있는 말이고 세계 어느 나라 말에나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낱말만 가지고 뜻을 헤아리지 않고 글월 속에서 헤아리게 됩니다. ‘말이 있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지만, 말로써 하면 높낮이와 길이 때문에 뜻을 가릴 수가 있으며, 상황까지 더해지면 더 뜻이 분명해 집니다.)

1. 어려운 낱말과 말투, 말버릇에서 벗어나는 글월투를 쓰기 전에 쉽고 간단하게 말하는 버릇을 들이십시오.
2.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것은 쉬운 우리말로 써 보십시오.(‘쫓는다’하면 될 것을 굳이 ‘구축한다’고 쓸 까닭이 있습니까?)
3. 그러고도 한자말을 쓰고 싶으면 우리가 흔히 쓰는 쉬운 한자를 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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