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즈음[근래] ‘국립국어원‘이 재잘터[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말을 망치고 한자말을 받들던 그 버릇[습관]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올리고 있어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2011년 9월 20일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빌어’는 ‘빌려’라고 써야 해요. ‘빌리다’는 다양한 뜻이 있지만 이 문장에서는 일정한 형식을 취하여 따른다는 의미로 쓰였네요! #우리말‘이라고 올렸습니다.
그럼 제가 감히 ‘엉터리’라고 잘라 말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한번 볼까요?

빌다02
「동사」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빌다’가 ‘바라다, 간청하다, 호소하다’라는 뜻 말고도 ‘남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하여 얻다’란 뜻이 있다고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거지가 빌어먹다’고 할 때는 이 뜻으로 쓸 텐데, 위에서 ‘이 자리를 빌어’가 잘못된 말이라면 그 뜻(공짜로 얻다)이 아니라고 하는 뿌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22일에는 ‘[방언] 추수의 계절 가을~ 무르익어 고개 숙인 ‘벼’를 식탁에서 만날 시간! 여기서 잠깐~ 전라북도에서는 ‘벼’를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나락’입니다. 농부 아저씨께 아는 척 해보세요. “나락 베러 가시나요?”’이라고도 썼습니다.
다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겠습니다.

나락01
「명사」
「1」((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여)) ‘벼01’를 이르는 말.
「2」『방언』‘벼01’의 방언(강원, 경남, 전라, 충청).
「3」『북한어』『식물』‘벼01’의 북한어.

‘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임에도 불구하고 표준말에는 못 낀 사투리로 제껴졌고, 게다가 강원, 경남, 전라, 충청 같이 꽤 널리 쓰이는 말을 ‘전라북도에서’ 쓰는 사투리라고 해 놨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도 우리 사투리를 깔보고 제대로 알아봐 주지 않더니 이제는 ‘극히 좁은 곳에서만 쓰는 별 볼 일 없는 말’로 몰아세우는 건가요…?

물론 위 글은, 제대로 된 알맹이를 알려야 할 국립국어원(한자원!)에서 엉터리로 쓴 글이라 생각해서 내놓은 얘기이고 그 밖에도 국립국어원이 우리나라 말글살이 정책을 맡는 데에 모자람이 많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보입니다.

9월 23일에는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욕설과 비속어의 사용 정도를 조사했어요. 응답자 10명 중 5명이 ‘사용한다’라고 대답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습관입니다!”
이 글에서 들온말을 그 나라 말로 바꿔보았습니다.
“辱說과 卑俗語의 使用 程度를 調査했어요. 應答者 10名 中 5名이 ‘使用한다’라고 對答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年齡이 낮을수록 比率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習慣입니다!”(달리 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글자는 들온말(한자말)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럼 우리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 고쳐봤습니다.
“욕과 쌍소리를 얼마나 쓰는지 알아봤습니다. 열 사람 가운데 다섯 사람이 ‘쓴다’고 했는데, 여자보다는 남자가, 나이가 낮을수록 많이 쓴다고 했습니다. … 말도 버릇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우리말로 고칠 수 있는데도 한자말을 쓰면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가끔 이런 글에 뿌리도 없이 억지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셔서 요즘은 좀 더 익숙한 영어말(‘영어’는 글자고 말로써 영어를 ‘영어말’이라고 해 봤습니다.)로 몇 곳만 고쳐보겠습니다.(물론 우리가 흔히 쓸 수도 있는 말투로 고치는 것이니 당연히 콩글리쉬-broken English-입니다.)
“… 피메일보다는 메일이, 에이지가 로우할수록 퍼센티지가 하이했습니다. …’ (우리가 지금처럼 들온말을 마구 쓰다보면 이렇게 말하게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끝으로 말난 김에, 국립국어원 재잘이 안에서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들온말(국립국어원은 주로 한자말을 좋아하는군요…)을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그나마 ‘스마트폰’은 ‘똑똑전화’로 쓰는 애는 보여주셨네요…^^)
‘트위터’는 아직 여러가지 말로 쓰이고 딱히 많이 쓰는 말이 없으니 넘어가겠지만, 국립국어원은 ‘댓글나눔터’라는 꽤 흐리터분한 말로 고친 바가 있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고치기로 해 놓고 왜 쓰지는 않는지…ㅡ.ㅡ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되었답니다’ ‘올렸답니다’로, ‘인상’은 ‘느낌’으로, ‘조사 결과’는 ‘알아본 바’로, ‘애용’은 ‘아껴 쓰다’로, ‘~에 비해 그 분포가 제한적입니다’라는 들온말, 들온말투는 ‘~보다 덜 씁니다’로, ‘경어’는 ‘높임말’로, ‘유지 존속되어야’는 ‘계속 써야’로, ‘민망하다’는 ‘부끄럽다’로, ‘표기해야’는 ‘적어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다보면, ‘국립국어원’은 ‘국립한자원’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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