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을 어느 웹, IT하고 얽힌 커뮤니티(사랑방)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상황 하나…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일에 문제 제기를 하면, ‘왜 잘 되어 가는 일에 말썽을 일으키느냐?‘는 얘기를 곧잘 듣습니다.
문제를 내어놓은 사람은 그것이 결코 잘 되어가는 길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제 생각을 내어 본 것일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입 다물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그게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입 다물고 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그런 걸 다들 제 멋대로 ‘침묵하는 다수’-이보다 비겁한 말이 또 있을까…-라고 갖다 붙입니다. 그 다수는 다 자기 편이란 거지요…

또 하나…
사람들이 이 사람 저 사람 제 생각을 내어놓고 말이 많아지면 ‘소란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은, 한 사람씩 줄 맞추고 손 들어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는가요? 저는 사람이 적게 모인 무리에서도 그러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말 하는 것을 무서워 합니다.(더 정확하게는 ‘말이 나는 것을 무서워 합니다’. 표현하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느 분 말씀 마따나, 조선시대 이래로 제 뜻을 분명히 밝히는 놈은 역적이었고 불령선인이었고 빨갱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민주주의 시대’라고 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말 많으면 색깔을 칠해 버리고, 여럿이 모이면 몽둥이를 갖다댑니다.
그러면, 떳떳하게 말할 기회는 주는가 하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은 틀어막고 떠들 수 있는 입은 막아버립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그럼 어떡하란 말이냐…
말하지 말란 얘기지요… 니 생각 같은 건 듣고 싶지도 않다는 거고요…

우리 살아온 역사가 그렇다고요…^^

이제 딴 세상 얘기는 맺고, 우리 얘기를 해 봅시다.
정치 얘기,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다 봅니다.(저처럼 소심한 사람은 탈 날까 무서워 정치 얘기는 물론이고 아예 글 쓰는 걸 꺼려 하기도 합니다.)
정치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건 잠시 접어두고(이렇게 말씀 드렸는데도 또 딴지 거시는 분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덕 좀 쌓지요, 뭐… ^^;;) 실랑이가 일어나는 것이 두려운가요?
어릴 때 동무들 끼리도 때론 다투기도 하면서 친해집니다.(이 말이 싸움을 부추긴다고 억지 쓰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우리도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맞서 실랑이를 벌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간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짧게 보면 안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친한 동무들끼리 싸워서 한 달여 정도 서로 말도 않는 것도 봤습니다.) 하지만 크게 봐야지요…

정치… 그게 몇몇 사람에게만 해당이 되는 일이고, 칼로 무우 자르듯 다른 것과 나눌 수 있는 문제면, 간단하게 안 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러번 얘기했듯이 정치 얘기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보니 ‘정치 얘기만’이란 건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유게시판에서 말썽이 생긴 것이 정말 ‘정치 얘기’ 뿐이었습니까?
저는 글은 많이 쓰지 않아도 종종 와서 글들을 쭉 훝어봅니다.
여러가지 문제로 다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상처받고 떠난다는 분도 가끔 봅니다.(그 분이 영원히 떠나셨는지 어떤지는 뒤쫓아 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얘기거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다만 정치 얘기에 조금 더 까칠[민감]할 뿐이고, ‘어떻게’가 문제가 될 뿐입니다.

결국 이것은 ‘무엇’이라는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말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애쓰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애쓰고 그런 얘기를 나눌 기술을 더 닦아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모자란 것이 있다면 내일모레 죽을 때가 되어서도 배워야지요… 더불어 살려면 말입니다.
시끄럽다고 닫아버리면 그럴 기회는 영원히 놓쳐 버리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시끄럽고 난리스러워서 기분 좋을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크게 봤으면 합니다.
사람이 배우는 것이 꼭 학교에서만은 아니라 봅니다.
제가 자유게시판을 좋아하고 SNS 같은 걸 좋아하는 까닭이 그것입니다.
내 생각, 내 관심사 하고 다른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IT도 잘 모르고 XE 코딩도 잘 모릅니다. 옛날 제로보드 시절에도 남들이 올려놓은 코드 보고 겨우 좀 고쳐보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말이 나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좋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힘 가진 몇몇 만이 떠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따지지 않습니다.
좀 딴 얘기지만, 10~20년 전만 해도 저 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사람이 정당 대표랑 SNS 같은 데서 맞짱 뜰 세상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대신에, 그럼 어떻게 하면 덜 시끄럽게 서로 말을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라 봅니다.
확실히 아무나 얘기할 수 있는 때가 되다 보니 좀 시끌벅적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 지만 아무 가진 것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이, 이런 자리 아니면 또 어떻게 떠들고 남과 생각을 나누겠습니다.(‘여기서만은’이라고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치자면 여기서는 XE 얘기만 해야 옳고 그렇다면 저 같은 사람은 평생 여기서 글 한 줄 남길 수도 없습니다.^^;;)

저를 보자면, 그 쪽 일을 두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사랑방(커뮤니티)을 들락거리는 곳이 또 있습니다.
거기도 그 쪽 일은 모르지만 그냥 거기 사람들이 좋아서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방(커뮤니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얘길 많이 나누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끔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 또 서로 풀어지고… 그러면서 정이 드는 그런 곳이었으면 합니다.
주절주절 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디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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