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몸말(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그냥 ‘몸짓’이 맞을 듯합니다.) 얘기를 한번 해 보려 합니다.
저는 윗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것이 예의라 배웠습니다.
그러다 이른바 ‘에티켓’을 밝힌 책을 봤는데, 거기는 눈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이라고 해 놨습니다.
서양식 예법을 아무 풀이없이 갖다붙인 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 관공서 같은 데서도 친절을 내세우며 여느 일터[회사]에서 사람을 대하는 도움이들이 하는 식으로 예절교육을 시키는 바람이 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을 많이 대하는 봉사직종에 일하는 이들을 데려다 교육을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그런 예절교육이 뜻이 살리는 예절교육이라기 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친절교육이다 보니 오히려 보기싫은 인사법도 눈에 많이 띕니다.
지금도 관공서 들머리[로비]에 가면 안내하는 도움이들이 이른바 배꼽인사를 하는 것을 가끔 볼 때가 있습니다.(특히 백화점 같은 데는 아~주 많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동양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데 이때 머리는 자연스럽게 조금 더 굽혀져 크게 봐서 둥그런 꼴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른바 배꼽인사는 아랫도리와 윗통이 꺽어지듯이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것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지 못합니다.
첫째는 그것이 전혀 마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이고, 둘째로는 그러면서도 그것이 인사하는 사람을 매우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쉽게 얘기해서 그것이 살갑게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마치 내가 상대편을 억지로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 생각[정서]이 다르고 동양 사람들 생각이 다른데, ‘에티켓’(우리말로는 ‘예절’인데…)이란 이름으로 무조건 서양 것을 따르는 것이 앞선 것, 뛰어난 것이란 생각은 참으로 얼 빠진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사에는 마음이 담겨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말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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