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밝혀 둡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면 꼭 듣게 되는 트집이, ‘빵은 이미 널리 쓰는 말인데 왜 바꾸려 하느냐’거나 ‘빵은 들온말[외래어]로 이미 우리말이다’하는 얘기들 입니다.
이 글은 ‘빵’을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글이 아니라, 만일 바꿔 본다면 어떤 수[방법]가 있고 어떤 말들이 나올 수 있을까를 살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빵이 ‘들온말이어서 이미 우리말’이란 것에는 결코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빵’은 비록 딴겨레말이 들온말로 이미 우리말로 봐 줄 수 있기는 합니다만, ‘들온말이라서 우리말’이란 것은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이 만든 덫에 걸린 것입니다. 이를 두고는 ‘국립국어원’과 얽혀 제가 쓴 글들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이 ‘빵’을 우리말로 하면 어떤 말로 갈음할 수 있을지를 물은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을 적어봅니다.

먼저, 말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가지 수[방법]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진 본새[성질]를 살펴 지을 수도 있고, 그것이 가진 겉매[겉으로 드러난 것], 모양을 본 딸 수도 있고, 그것과 얽힌 어떤 일에서 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선 ‘빵’을 우리 먹거리에서 보자면 ‘떡’ 갈래가 될 것입니다.
혹 ‘떡’과 ‘빵’은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할지 모르나 우리 떡도 떡매로 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굽거나 찌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자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서양에서 들어왔으니 ‘양떡’이 있겠고, 만든 거리[재료]에 눈을 돌려 보면 ‘밀떡’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물론 굳이 더 꼼꼼히 따지자면, 반드시 ‘밀’로 만든 빵만 있는 것도 아니겠습니만…-, 본새를 살펴 보자면, ‘빵’이 주로 삭히[발효]는 길을 거친다면 ‘부풀리다’ 옛말인 ‘부플리다’에서 딴 ‘부플’-사실 이건 말 만드는 데에 좋은 수는 아니라 봅니다.-이나 사투리 ‘푸솜일다’에서 딴 ‘푸솜임’, ‘푸솜이’, ‘푸솜’-이것도 그리 좋지 않은 수-같이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별로 좋지 않은 수임에도 이런 보기를 드는 것은, 뜻도 따르지만 ‘부플’이나 ‘푸솜’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담아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다른 분 생각을 살펴보니 어떤 분은 ‘밀보솜이’라고 내놓으신 분도 있고요, 어떤 분은 생김새를 본 따 ‘부풀밀떡’이라고도 했네요.(저로서는 ‘부풀떡’도 좋아 보입니다.)

덧붙여, 이런 일에는 그것-여기서는 ‘빵’-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그것이 가진 여러가지 성질을 살펴 보면 뜻밖에도 괜찮은-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쉬운- 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바꾸고자 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널리 쓰고 있는 것을 바꾸자 하면 싫어라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흔히 말이 그렇들 여러 말들이 쓰이다가 살아남는 쪽으로 가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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