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그림뉴욕 땅속기차 알림판은 어느 분이 ‘구글 더하기’에 올리신, 뉴욕 땅속기차 알림판이라 합니다.
먼저, 알맹이를 살펴보면, 영국말로 ‘Surf the train, and you could get wiped out-forever.’라고 되어 있고 아래에 ‘Ride inside. Get there alive.’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겨레말로 옮겨놓았는데, 그 가운데 한국말글로 옮겨놓은 것을 보면, ‘열차 서핑을 하면 만신창이되어 사망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 아래에는 ‘차내에 승차하자. 안전하게 도착하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영국말을 모른다고 치고 한국말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아실 분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뉴욕에 꽤 사셨다면 그 곳 돌아가는 걸 잘 알테니 ‘열차 서핑’이 무엇인지, 또 그 글귀가 무얼 말하려는 건지 알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겪은 것이나 보고 들은 것으로 아는 것이지 글을 읽고 헤아려 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잠시 풀이를 하자면, 열차 문 바깥에 매달려 가는 것은 ‘surf the train’이라 한다고 합니다.(문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닫혀있는 문 밖에 매달리는 것… 그림을 보시면 대충 어림이…^^)
그리고 다른 열차나 벽에 쓸려 나가는 것을, 파도에 휩쓸리는 것에 견줘 ‘wipe out’이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만신창이가 되어’는 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이것을 옮겨온 까닭은, 이 말은 달리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터리로 옮겨놓은 것이지만-전문 옮기는 이가 옮긴 것인지, 아니면 왠 얼치기가 옮긴 것인지…-, 이런 어거지로 옮기는 일이 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다 못해 우리가 흔히 보는 딴나라 일터에서 낸 길라잡이 같은 것을 보면, 그것이 딴나라 말글을 옮겨놓은 것인 줄 알고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지, 우리나라 일터가 썼다면 매우 낯설 게 보일 말투가 많습니다.(하다 못해 슬기틀[컴퓨터]을 다루는 이들이 자주 보게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일터에서 내놓은 길라잡이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 큰 흠은, 그것이 마치 푯대처럼 널리 퍼져 왠만한 길라잡이 글은 그렇게 우리말투가 아닌 말투로, 딱딱하게 풀어놓은 것이 큰 흐름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그러니 거꾸로, 귀여운 입말투를 살려 쓴 알림말을 내뱉는 구글 같은 데가 눈길을 끄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것이 널리 퍼지면서 도리어 우리말투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르게 보자면, 저런 알림판은 단지 읽을 거리를 주거나 모르던 것을 읽깨워 주는 것을 넘어 몰랐을 때 겪을 수도 있는 해로움을 미리 알려 피할 수 있게 할 량도 있는 것인데,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위험을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고도 할 것입니다.
오로지 저 알림판 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도 그림과 영어로만 된 위험 알림판이 가끔 있습니다. 이는 그 그림이 뜻하는 바를 모르고,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위험 속에 내버려 두는 것과 같다 봅니다.
따라서 특히 깨우쳐 알리는 데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먹을 수 있도록 더 쉽고, 더 또렷한 알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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