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요즘은 ‘무른모 세상'[소프티웨어 시대]이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 표대[표준] 정책은 여전히 ‘굳은모’에 머물러 있다고 봅니다.
보기를 들어서, 요즘 똑똑전화에서 한글을 써 넣는 모는 참으로 여러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본 것으로는, 가운데 글쇠에서 긋는 쪽에 따라 낱자가 만들어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부 표준 정책은 뒤늦게서야 어느 벌이터[기업]가 만든 모를 표대로 손을 들어주는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뒤돌아 이 나라 표준 정책을 되돌아 봐도, 항상 엉터리를 표준으로 정했습니다.
한글을 만드는 원리에 맞는 조합형을 두고 완성형을 표준으로 정했고, 전두환 군인 정부는 세벌식이라는 더 뛰어난 것이 있는데도 부랴부랴-대체 무엇에 쫓겼던 것인지…- 완전 엉터리 두벌식을 표준으로 만들어 버려 지금껏 슬기틀을 쓰는 이들을 고생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나라 말글정책도 완전히 엉터리입니다만, 이 얘기를 하자면 길어지니 여기서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무른모 세상’이 되었는데도, 이제사 ‘굳은모’를 맞대는 듯이 엉터리 글쇠를 표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글은 낱자, 홑자가 하나씩 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으고 덧보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이 원리를 잘 살려 쓰면 화면이 작은 틀에서 적은 글쇠를 가지고 글자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보기를 들어, 작대기에 오른쪽에 점이 붙으면 ‘ㅏ’, 왼쪽에 점이 붙으면 ‘ㅓ’… 이런 식이고, ‘ㄱ’가 붙이기에 따라 ‘ㄲ’가 되기도 하고 ‘ㅋ’가 되기도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리고 어느 한 글쇠를 표준으로 정한 것이 세상 흐름에 뒤떨어졌다고 하는 다른 까닭은, 옛날에는 굳은모에 기대야 했기에 한번 만들거나 정하고 나면 바꾸기가 어려웠지만, 이제 ‘무른모’로 드러내기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가 쏟아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하나를 표준으로 정해버리는 것은 더 이상 무른모를 만들 까닭이 없다고 막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울러, 처음 글쇠를 배우는 이에게 고를 수 있는 짬[기회]을 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세벌식 글쇠가 표준이 되고 나면 한글이 만들어지는 원리에도 맞는 세벌식이 가지는 장점을 돋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다른 모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만이 제대로 한글이 가진 원리를 글쇠로 펼쳤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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