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온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갈음하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여러 모[방법]를 두고 제가 쓴 글은 여기를 딸깍해 주시고, 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는 밑잣대[원칙]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갈래 길이 있지만, 어떤 때는 굳이 그에 맞는 우리말로 바꿀 까닭이 없는 말도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서, 영어 ‘센터'(center)를 갈음하는 우리말을 찾다보면,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 ‘센터'(center)가 가진 뜻을 살펴보면, ‘한가운데’라는 뜻에서 ‘가운데가 되는 데’, 어떤 것을 모아놓은 곳 이런 뜻으로 씁니다.
그 가운데, ‘가운데’라는 바탕 뜻 말고, ‘어떤 데’를 나타내는, 흔히 우리가 쓰는 ‘서비스 센터’같은 데서 쓰는 ‘센터’를 살펴보자면, 영어에서는 ‘고갱이가 되는 데'[중심지], ‘어떤 것을 하는 혹은 모아놓은 데’ 정도 뜻인데, 뒷 뜻보다는 앞 뜻이 더 흔히 쓰는 듯하고, 뒷뜻으로는 다른 낱말과 묶어 함께 쓰는 글투가 있는 듯합니다.
보기를 들어, ‘고갱이가 되는 데’라는 뜻으로는 ‘major urban'(주요 도회지), ‘industrial centres'(산업 중심지)나 ‘a centre of populationplay'(인구 중심지) 같이 다른 낱말과 엮어 여러가지로 쓰고 있고, ‘어떤 것을 하는 곳’이란 뜻으로는 ‘a shopping/sports/leisure/community centre’나 ‘the Centre for Policy Studies’ 같이 ‘~하는 곳’, ‘~하는 데’란 뜻 밖에 없습니다.
또, 영어를 하시는 잘 하시는 분께 여쭤봐도, 영어에서는 우리처럼 ‘~센터’를 마구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바로 ‘서비스센터’는 그들은 쓰지 않는-물론 지금이라도 쓸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콩글리쉬[broken English]라 할 것입니다.)

또 좀 다르게 살펴보면, 지나[중국]에서는 영어 ‘센터’를 ‘中心’이라 곧이곧대로 옮겨쓰고 있습니다만, 그 낱말만 놓고 보면 ‘한가운데’, ‘고갱이’란 말과 구분도 되지 않고 곧이곧대로 옮긴 말이라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설령 다른겨레말에서는 굳이 따로 쓰고 있더라도 굳이 나눠야 할 까닭이 없는 말이라면 굳이 옮길 까닭이 없다 봅니다.
우리말로는 ‘모임터’나 ‘마당’, 또 한자말로 한다해도 ‘회관’ 같이 고친다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