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어른들은 빳빳한 새 종이돈을 구하느라 난리라 합니다.
벌써, 미리 세배돈(무려 5만원 짜리…)을 받은 찍음[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세배돈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을까요? 그것이 탈은 없는 걸까요?

옛날에는 세배를 하고 나면 어른들이 덕담과 함께 음식을 내어 주었다고 하고 가끔 돈이 필요한 이에게는 붉은 봉투에 넣어 주었다고도 합니다.(이 돈을 주는 풍습은 아래것-하인-에게 세배 답례-우리말로 하자면 ‘세배턱’ 쯤 될까요? 돈이나 물건으로 주는 답례는 ‘세배값’이라 합니다만…-로 주었다는 말도 있고 중국에서부터 전해진 풍습이란 말도 있고 여러가지입니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세배 답례로 돈을 주는 것이 널리 퍼진 것은 멀지 않은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다만 돈을 준다는 것이 탈이 아니라, 우리가 그만큼 어린 이들에게 돈을 쓰는 교육을 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 돈을 주는 버릇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어른들이 권위만 세우려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을 꼬집고 바로잡아, 보기를 들어 ‘설날에 세배돈 삼가기’ 같은 운동을 하면 좋겠습니다.(‘안 주기’가 아니라 ‘삼가기’인 것은 그래도 새로 학교를 들어 가거나 새 일을 시작하거나 해서 돈이 필요한 이에게는 큰 북돋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덧붙임
아마도 세배를 받고 답례로 덕담과 음식을 냈었다면 그 이름도 있지 싶어 찾아보니 한자말로 ‘세찬'(歲饌)이라 한다고 했으나 이는 ‘설 음식’을 통털어 일컫는 말이고 그 설 음식으로 대접할 때도 내었다니, 세배를 하고 답례로 내어놓던 음식이나 물건을 일컬어 흔히 쓰던 말은 없나 봅니다.(그래서 우리말 ‘턱’을 써서 ‘세배 턱’이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세배돈하고 얽혀서는, 조선 때에 복주머니에 세배돈을 넣어 ‘책값’, ‘붓값’ 같이 쓰임새를 적어 건넸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주었다기 보다는 글 배우는 책값이나 공부할 때 붓값으로 쓰라는 뜻인 것 같으니, 이에 걸맞은 이들에게 주었을 것이고 이런 뜻은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벼리낱말 : 설날 세배돈 세뱃돈 신권 덕담 세배 세배턱 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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