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같은 데서 C8인촌에게 ‘한글 나라 큰별’이라는 이름을 준 일을 두고 저와 다른 분(주로 이대로 님)이 나눈 얘기를 옮겨 쓴 글입니다.(그 글 보기 – 그 모임 모람이 아니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깨몽‘이란 이름으로 단 댓글 –

저도 C8인촌이 어떻게 한글나라 큰별-그냥 ‘별’도 아니고…-이란 이름을 받게 되는지 궁금해서 기사를 여럿 찾아봤으나 두 가지 까닭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 두 가지 까닭도 더 파헤쳐 보자면 여러 알맹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 드러난 큰 단체가 하는 일은 비록 그 모람이 아니더라도 다들 받아들일 수 있게 일해야 한다고 봅니다.-많지는 않겠지만 한글학회에도 분명 국민 세금이 흘러들 것입니다. 그냥 낱사람 기업이거나 자그마한 모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하지만, 제가 알고 어림하기로는 한글학회와 한말글문화협회가 C8인촌에게 그런 엄청난 이름[칭호]를 준 구실로 미루어 보건대는 (임기가 지난 사람이기는 하지만)차라리 서울시정을 어지럽게 한, 하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한 일에서는 오세훈 씨가 한 일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딴 글에 적었듯이 다른 쪽에서 보자면 김어준 씨도 있고…)
여튼, 낱사람일터나 끼리끼리모임이 아니라 크고 넓게 일을 하는 단체라면, 게다가 ‘한글학회’정도 되는 온 국민이 우러르는 단체 정도라면 그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단 댓글에, 이번 행사를 여는 ‘한글학회’와 ‘한말글문화협회’에 몸담고 계시는 이대로 님이 쓰신 글(글자를 색칠한 것은 제 맘대로 그리 한 것입니다.) –

깨몽님, 무슨 생각으로 말하는 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더 많이 알고 생각한 뒤에 말을 하기 바랍니다. 나는 님이 쓴 위 글에 마음 상처가 큽니다. 깨몽님을 좋게 보고 기대를 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이런 말에 같이 대꾸해야 하는 것이 슬프고 답답하지만, 그럴 군번도 아니라고 보지만 마음 달래고 한마디 합니다.
한글학회를 얼마나 알고, 한말글문화협회를 얼마나 알고, 나를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맙합니까? 여보세요. 한글학회에 무슨 세금이 흘러듭니까? 한글이 죽어갈 때, 한글학회가 죽어갈 때 누가 도와주었습니까? 도와준 사람이 있으면 여기 말하기 바랍니다. 깨몽님도 지난날 한글과 한글학회를 도와준 일이 있으면 말해보기 바랍니다.
미국 군정 때와 대한민국 건국 뒤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때까지는 정부도 한글학회 말을 들었지만 정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전두환 때까지 정부 지원으로 말광(사전)을 수십년 동안 만들었으나 노태우 대통령 때 다 만든 사전이 휴지가 되었고 한글학회가 일제 때 만든 한글날, 미국 군정 때부터 공휴일로 축하하던 한글날 공휴일도 페지됩니다. 이른바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 정치세력이 3당 합당한 뒤부터 한글학회는 짓밟힙니다. 그리고 김영삼 대통은 한자와 영어조기교육을 하겠다고 우리 말글을 짓밟습니다. 김대중 대통 때 한발 더 해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하고 목숨만 유지하던 한글전용법을 없애고 일본처럼 한자혼용법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 바람은 누무현, 이명박 대통까지 이어집니다.
한글학회는 대한제국 때도 그랬고, 일제 때는 더욱 정부나 국민 세금을 받고 한글을 지키고 빛낸 일이 없습니다. 일부 애국지사들이 도와주었을 뿐입니다. 한글학회가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은 가장 큰 일은 박정희 대통령 때 애국지사가 준 집터에 국민 성금과 정부 지원으로 한글회관을 지는 것뿐입니다. 그 밖에 정부가 할 사전 만들기나 행사 용역을 맡아서 해준 것 뿐입니다. 지금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겨레의 얼이고 목숨인 겨레 말글을 지키고 살리고 빛낸 한글학회에 이 정부와 국민은 고마워하고 은혜를 같기보다 오히려 괴롭히고 짓밟았습니다. 그게 제대로 된 정부와 국민이 할 도리인가요?
사실 한글학회는 일제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되어서 이승만 대통령 때에도 정부와 한글 박해 세력과 싸우느라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글을 지키는 데는 한글날과 두줄짜지 한글전용법(법률 6호), 위반하면 처벌하거나 바로잡는다는 조항도 없는 공문서는 한글로 쓰자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한글전용법과 한글날까지 없애려는 무리가 판첬습니다. 한글학회는 그 것이라도 지키려고 그들과 싸우느라 아무 일도 못했고, 몰락했습니다. 나는 그 한글과 학회를 지키려고 한 삶을 바쳤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마자 한글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일본식 한자혼용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2년 입니다. 나는 그건 아니라고 보고 대학에 들어가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45년 째 한글학회를 도우며 우리 말글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때도 한글은 찬밥이었습니다. 내가 국어독립운동을 시작한 1967년 박정희 대통령에게 그 잘못을 알리고 한글을 살리라고 광화문 지하도에서 외치고 전단을 뿌렸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글학회와 학생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처음으로 한글을 살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합니다. 그 뒤 광화문 현판도 온양 현충사와 여주 영릉 현판도 한글로 답니다. 이제 한글이 살아날 줄 알았습니다. 7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갑니다.
내가 군대에서 나오니 경성제국대학 출신 제자들이 중심이 된 일본식 한자혼용 세력은 김종필 국무총리와 민관식 문교부장관을 등어업고 박통이 세운 한글살리기 정책을 뒤엎었습니다. 난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전국 대학에 학생운동 조직을 확대하고 한글힉회를 도와 한글을 지키려고 했으나 국민이 호응하지 않으니 안 되었습니다. 그 때 1974년 한글학회안에 한글운동 사회단체 한글문화협회를 창립합니다. 그리고 학생, 애국 시민, 한글학자들이 모여 한글회관을 짓고 힘을 키우자고 합니다. 그 때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이인 선생은 전 재산을 학회에 내놓고 이은상 선생님이 박대통에 도움을 청해 한글회관을 짓게 됩니다. 지금까지 그 한글회관을 세놓아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닭으며 한글 박해 세력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1974년 한글을 지키려고 만든 한글문화협회를 삼김 세력의 한글 박해와 영어 숨배에 맛서자고 한말글문화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 내가 그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싸움 싸움 끝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고 난 내가 할 일을 다한 줄 알고 중국 대학으로 한국어 보급을 하려고 갔습니다. 2005년에 세종대왕 생가터를 찾아 겨레 문화 성지로 만들라고 서울시에 건의해 그 준비자금 2억원을 확보하고 홀바분하게 중국에 갔습니다. 그런데 국경일이 된 한글날 경축 예산도 하나도 늘지 않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더 영어만 섬기고 있었는데 더 안좋아보이는 이명박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 세종대왕 생가터도 찾고 한글역사문화관을 세우고, 국경일인 한글날을 운 국민 잔치날로 만들고, 국어원을 해체하고 국어정책청을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라는 들들 편지를 10장이나 중국에서 써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45년 동안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보낸 건의을 청와대로 보냈는데 국어원으로 이첩되어 내게 비난 화살만 욌습니다. 아는 공무원이 유인촌 문화부장관 개인 메일로 보내라고 해서 다시 보냈더니 유 장관이 보고 귀국하는 대로 만나자고 해서 단둘이 만나 자세하게 설명하니 다 옳은 이야기지만 능력 밖의 일은 못하고 최대한 시행하겠다고 해서 중국 대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진짜 한글역사문화관도 만들고, 한글날 경축식도 잘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보이는 데 주위에서 협조가 안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중국 활동을 마치고 2009년에 귀국해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그 일에 나서서 한글박물관이 착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을 중심으로 한글 역사 복원을 해달라고 애썼지만 오세훈 시장은 눈길도 주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감사장을 준 공무원들이 공감하고 한글마루지사업을 세웠고 내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글박물관도 한글마루지사업도 국민의 소리를 공무원이 들어주어서 시행되는 민주정치 모범이라 생각하고 칭찬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박물관도 한글마루지사업도 시행은 되고 있으나 한글단체 건의와 의견보다 엉똥한 사람들이 판치게 되니 작품이 엉똥하게 될 까 앞날이 걱정됩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는데 고양이 꼴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 중에 어제 모임을 한 것입니다. 한글박물관도 한글마루지사업도 더 애쓴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글이 태어나고 560년 동안 세종 다음으로 박통시대와 오늘나 한글이 고개를 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글이 빛을 보는 것 같으니 한글을 짓밟던 무리도, 또 요즘 한글에 눈길을 준 이도 가장 한글을 사랑하고 똑똑한 사람인 거처럼 설치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아직 할 일도 많고 갈길이 먼데 도와주지는 못하고 발목을 잡으니 맥이 빠집니다.
한글학회는 한글학자, 국어학자 모임입니다. 그런데 한말글문화협회는 한글학회 안에서 한글과 한국말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시민들이 모임 모임입니다. 나도 한글학자가 아닌 한 시민이기에 한말글문화협회도 나도 한글학회 안에서도 곁다리이기에 힘이 듭니다. 이런 일을 내가 기획하고 추진하지만 내 맘대로 하지 못합니다. 한글학회 안에서도 한말글문화협회도 여러 사람이 있고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모든 일이 쉽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고 밝일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같다면 발목을 잡지 말고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박정희 대통령보다 한글을 더 살리고 빛내려고 애쓴 대통령이 있으면 내게 알려주기 바랍니다. 유인촌 문광부장관보다 더 한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한글학회의 건의를 들어주고 협조한 장관이 있으면 내게 말해주기 바랍니다. 여기 열숲에 장관을 지낸 분도 많이 있고, 정치인도 많이 있습니다.

이에 제가 다시 단 댓글 –

이대로 님, 쓰신지 일곱 시간이나 지났으니 충분히 살필 짬은 되었다고 보고 저도 감히 한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런 때-다른 이나 모임을 꾸짖을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 짐을 느낍니다. 다른 까닭이 아니라 두리나눔터[SNS]같이 열린 곳에 다른 사람을 나무라거나 꾸짖을 때는 내 말 뿌리가 잘못되었을 때 글 쓴 제가 져야 할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 글 역시 이대로 님 말씀도 옳은 점이 있고 제가 함부로 얘기하기 어려운 데도 있으며 제가 한글학회를 두고 잘 모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마도 유인촌 씨에게 그 이름을 준 뿌리를 조목조목 밝혔다면 오히려 제가 스스로 털이 곤두설 정도로 놀라고 두려워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글학회를 잘 모르고 그 안에 계신 분들을 잘 모르고, 그나마 이대로 님을 돋게 보는 저로서도 매우 놀랍고 슬프고 답답합니다.
사람은 제가 알고 있고 보이는 것으로 다른 것을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한글학회를 속속들이 모르고, 제가 한글학회에 바로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 것이 한글학회를 나무랄 수 없는 까닭이 된다면, 제가 이명박이란 자를 어찌 알아 그를 욕하고, 딴나라당 무리가 FTA로 나라 빗장을 완전히 열어버리려는 그 깊은 속뜻을 어찌 알아 그들을 욕하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이명박이란 이를 찍지도 않았을 뿐더러 딴나라당에 10원짜리 한 푼 보탠 적이 없습니다.
(더 보태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하신 말씀을 뜻으로만 받아들여 다른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솔직히 한글학회에 국민 세금이 한푼도 들어가지 않았는지 어땠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글학회를 도왔다는 박정희나 유인촌 씨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 한글학회를 도왔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말씀마따나 겉으로 드러난 일로 보자면 지난 나라마름 가운데서는 박정희 만큼 한글을 살린 이가 없다 봅니다.(물론 여러가지 뿌리로 저는 그것이 스스로 그랬다기 보다는 그에게 약한 정통성을 세워 볼 량이었다고 보지만, 까닭이야 어떻든 간에…)
하지만 유인촌 씨가 ‘한글 나라큰별’이란 이름을 받을 만큼 큰 일을 했느냐는 다른 문제라 봅니다. 유인촌 씨가 한 일이 정말로 그 이름에 걸맞는 것이냐도 그렇지만, 꼭 하필 장관만 그 이름을 받을 수 있습니까?
유인촌 씨보다 우리 말글을 더 빛낸 이가 정녕 없어서 유인촌 씨가 그 이름을 받았는지요?(그렇다면 그건 혹 백점 만점에 십점 짜리가 1등을 하고 우등상을 받는 것하고 비슷한 것은 아닌지요?)얼숲 같은 두리나눔터에서 딴 때는 서로 같은 목소리를 내다가도 조금만 다른 소리를 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으르렁거리고 물어뜯는 이들을 자주 봅니다.
저도 제가 한글학회를 두고 가지는 아쉬움이 한글학회가 잘 되고 더불어 우리말글이 제대로 살아나기를 바라는 뜻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또한 그래서 되도록 거슬리는 얘기는 않으려 했습니다만, 이런 일에 ‘생각을 한 뒤에 말하라’던지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느냐’는 역정은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제 글로서 마음을 다쳤을 이대로 님과 한글학회 분들께는 머리 숙여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하여간 하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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