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입춘을 맞아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거는 글을 ‘입춘방'(立春榜)이라 합니다.-흔히 그것이 댓구를 이루기에 한자말로 ‘대련'(對聯)이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그냥 ‘댓구(글귀)’란 뜻…
그런데 이 입춘맞이글을 굳이 한자로 쓸 까닭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좋은 뜻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옛날 한자를 많이 쓰던 때는 누구나 아는 뜻이지만 요즘처럼 한자를 모르는 이들이 많을 때는 굳이 풀어주지 않으면 그 뜻은 알기 어렵고 그냥 옛날부터 하던 버릇일 뿐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말로 입춘맞이글을 써 붙여 보는 건 어떨까 싶고, 그러자면 우리말로는 어떤 좋은 글귀가 있을까 궁냥해 보았습니다.

우선 우리말은 말소리에 느껴지는 느낌이 좋으니 이것을 살리고 또 비슷한 낱말들을 마주해서 쓰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떠올려본 것이 “새록새록 새 봄 날에, 푸릇푸릇 푸르름이”-댓구를 살리고 새 봄 날에 푸르름이 가득하라는 뜻-, “천지에는 봄이 가득, 집안에는 복이 가득”…
얼핏 한자 맞이글이 멋있어 보인다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그 뜻을 살펴보면 큰 뜻은 없습니다. 아무 때를 맞아 복이 많기를 바란다거나 좋은 글귀로 뜻을 살리는 정도입니다.(흔히 쓰는 입춘맞이글을 두고는 ‘입춘방‘이란 글을 한번 보시길…)

입춘맞이글을 딱히 정해진 것만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좋은 글귀를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 새록새록 새 봄 날에, 푸릇푸릇 푸르름이
  • 천지에는 봄이 가득, 집안에는 복이 가득
  • 하늘에는 봄기운이, 땅에는 봄내음이김재훈
  • 모든 화는 눈처럼 녹고, 많은 복은 구름처럼 일고 – ‘千災雪消 萬福雲興’을 우리말로 살려 씀.
  • 마당 쓸면 황금이, 문을 열면 만복이 –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를 우리말로 살려 씀.
  • 식구는 건강하게, 가족은 화목하게
  • 사람마다 편안함이, 고을마다 즐거움이 – 두루 살려써[응용]서 ‘나라에는 편안함이, 누리에는 즐거움이’ 같이 할 수도…
  • 새 봄이 왔으니 새롭게 시작하세이 상주
  • 새 봄 새 기운, 좋은 일 가득최규문 님이 처음 내놓고 김재훈 님이 보탬. 조금 바꾸어 ‘새 봄 새 날에, 좋은 일 가득
  • 봄이 가득, 복이 가득 – 니대로

* 덧붙임. 이 버릇[풍습]이 지나[중국]에서 와서 그런지 내놓고 돈 많이 벌기를 바라는 글귀가 많습니다. 이 참에 이것도 우리 버릇[풍습]에 맞게 드러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