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도 여러가지 켜[층]이 있습니다.  무리켜[계층]가 있기도 하고 높낮이켜[계급]가 있기도 합니다.
뭇사람들이 흔히 쓰는 입말을 쌍스럽다[저속하다]고 하고 그네들이 쓰는 딴겨레말투나 베베 꼰 말투를 고급스럽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똥’ 같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똥’은 방송에서 쓰면 안 되는 말입니다. 대신 ‘분'(糞)은 괜찮습니다. ‘개’도 쓰면 안되고 ‘견'(犬)이나 ‘도그'(dog)는 괜찮습니다.
이것은 다만 말버릇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말글살이를 이끄는 이들이 딴겨레말글을 받들거나 얼빠진 자들이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안타깝게도 우리말글 정책을 내어놓는 국립국어원마저 한자말글을 떠받드는 이들이 꿰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말글을 살려쓰고 입말을 살려쓰는 것이 바로 말글 속에 깃든 계급주의와 권위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이루는 길이라 보는 것입니다.
아래 글은, 얼숲[페이스북]에서 서범석 님이 쓰신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똥’을 ‘똥’이라고 못 하는 사람들

우리 몸에는 ‘똥’, ‘오줌’, ‘똥구멍’ 같은 게 있다. 이런 말을 한(漢)자로는 ‘대변(大便)’, ‘소변(小便)’, ‘항문(肛門)’이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두 나라 표현을 쓰고 살면서도 우리 말 표현으로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문제다. 누구든지 태어나면서부터 기저귀를 차야하고, 부모들이 오줌똥을 갈아내며 똥구멍도 깨끗이 닦아줘야 했던 지난날이 있었다. 그와 같이 성인이 되어서는 대부분 우리말이 있는데도 중국글자와 서양말을 섞어서 쓰며 사는가!
고작 우리말로 표현 할 때는 욕을 할 때나 천하게 쓰일 때 뿐이다. 어쩌다가 우리말이 이렇게 천덕꾸러기가 되어 나그네한테 아랫목을 빼앗기는 꼴이 되었는가!
문제는 그렇게 유식한 말을 써서 자기 권위와 품위를 나타내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그 유식한 말들을 그 나라 글로 쓸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어도 글로 쓸 수 있는 사람이야 많지 않겠지만, 예사롭게 지나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2세들한테도 우리말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어휘를 다 가르쳐야 한다.
깊은 학문을 할수록 유식한 말도 겸해야 하겠다. 그런데 어찌하여 ‘똥’ 하면 유치하게 들리는가! 나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다. 대략 반세기쯤 지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 때에도 ‘똥 퍼낸다’는 말보다 ‘인분 퍼낸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분(人糞)’ 하면 유식하게 들리고, ‘오줌똥’ 하면 유치하게 들리는 것처럼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얼빠진 생각을 버려야겠다. 누가 만든 말인데 우리말은 유치하고 중국글자는 유식한가!
우리가 문법을 배우면서 ‘홀소리, 닿소리, 이름씨, 움직씨, 어찌씨, 토씨, 그림씨, 느낌씨…’와 ‘모음, 자음, 명사, 동사, 부사, 조사, 형용사, 감탄사…’ 이렇게 두 가지 표현을 배웠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우리말은 까마득하게 잊고 유식한 한자식 표현만 쓰면서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과서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닿소리와 홀소리’도 ‘모음과 자음’으로 적혀 있다. 우리 2세들이나 외국인들한테 ‘홀소리’를 ‘모음(母音)’이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한 번쯤 생각 해 보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질문이나 토론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가 ‘똥’ 이야기를 계속하자. ‘똥’ 이야기를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지는 아래와 같다. 우리 몸에는 직∙간접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 가령 ‘눈구멍, 콧구멍, 입구멍, 귓구멍, 배꼽구멍, 오줌구멍, 똥구멍’, 이처럼 구멍이 하는 몫은 각각 다르다. 문제는 사람이 죽으면 몸 안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 그런데 썩기도 전에 먼저 나오는 게 ‘똥’이다. 그 이유는 위로 들어가서 아래로 나오는 구멍이 가장 가까이 뚫려 있는 구멍이기에 그렇다. 그렇게 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오기 시작 하는 것은, 똥이 나오는 똥구멍 근육질이 약하기 때문이다. 똥구멍 근육질이 튼튼한 사람은 장례를 치를 때까지도 똥이 안 나온다 한다. 중요한 것은 똥구멍이 튼튼한 사람은 온 몸이 튼튼하다 한다.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부터 똥구멍(온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한다. 똥구멍을 튼튼하게 하려면 똥구멍 이야기를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꺼려하고 묻기도 주저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이 ‘똥’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읽으시면 고맙겠다. 원치 않는 분들은 그만 읽으셔도 된다.
‘똥구멍 좁히기(항문수축肛門收縮)’라는 운동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연구발표가 나온 뒤로, 많은 사람들이 큰 효과를 보면서 기쁨으로 살고 있다. 그러기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토록 좋은 운동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아쉽다 하겠다.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똥구멍 좁히는 운동을 소개한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똥구멍을 한번 오므렸다 펴 보시라. 그렇게 똥구멍을 좁혔다 폈다 하는 게 똥구멍 운동이다. 양기가 강한 분들은 곧바로 성기까지 움직이게 되면서 자극이 올 것이다. 속도를 빨리 해도 좋고 천천히 해도 상관없다. 어떤 연구가는 날마다 횟수를 정해서 300번~500번 이상? 하라고 하지만, 그 횟수는 많이 할수록 좋으니,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이 운동이 좋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숫자를 셀 때 말고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무턱대고 하다보면 몇 번을 했는지 얼마나 오래 했는지 구분을 못하고 저절로 잊기가 쉽다. 그래서 이 운동을 할 때는 ‘꼭’ 숫자를 세면서 하는 게 좋다. 그렇게 숫자를 세면서 내가 바라는 건강 목표가 무엇인지, 앞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 다른 일을 할 때와는 달리, 건강해지는 앞날을 환하게 내다보며 지루한 생각을 잊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노라면, 똥구멍 근처가 튼튼한 근육질로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도 맑아지고 온 몸이 튼튼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해가 바뀔수록 놀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이따금 손으로 똥구멍 근처를 만져 보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안에 튼튼한 근육을 만지게 될 것이다. 똥구멍 좁히는 운동을 오래오래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남자나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다른 운동은 시간을 내서 해야 하지만 이 똥구멍 운동은 생각 날 때마다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 걸어 갈 때든지 앉아 있을 때든지 직장에서 일할 때든지 잠자기 전에 누워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옆 사람이 알 수 없는 운동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요실금(尿失禁)이라는 질병으로 속옷을 자주 적신다는 말은 흔하게 듣는다. 그러한 분들일수록 똥구멍 좁히는 운동을 부지런히 하면 거짓말처럼 속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특별히 남자들한테는 오줌 나오는 근처까지 근육질이 튼튼하게 발달하여 깜짝 놀라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며 머지않아 행복한 비명(?) 소리도 자주 듣게 될 것이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사람들한테 똥구멍 좁히는 운동을 소개했다.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분들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솔깃하게 듣는 분들이 많았다. ‘먼저 해 보았더니 이렇게 좋더라’ 하는 경험을 통하여 ‘똥’ 이야기가 나온 김에 ‘똥구멍’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바쁘게 살면서 글로 옮기려면 많은 시간을 바쳐야한다. 혹, 우스갯소리로 가볍게 읽고 지나칠 수도 있겠으나 나도 비싼 밥 먹고 허튼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는 유식 병은 물러가고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말을 살려 쓰므로 해서 병든 겨레를 살리고 나아가 우리말을 통하여 아직도 인식이 덜 되어있는 외국사람들 한테까지 우수한 우리글을 온 누리에 널리 알릴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이렇듯이 ‘똥’과 같이 천대하는 우리 말 때문에 유식한 척하는 병든 잡탕말을 섞어서 우리말과 겨레가 알게 모르게 병들어가고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해서라도 하나씩 하나씩 가려서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줏대를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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