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사랑에 본보기를 보이는 제 얼벗, 고영회 님께서 영화 “부러진 화살” 얘기를 꺼내시면서 ‘판사에 대한 테러’라는 말이 거슬린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에 대한’이라는 엉터리 말투는 너무나 또렷히 잘못된 말투거니와 ‘테러'(terror)라는 낱말을 우리말로는 어떻게 갈음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늘 하는 대로-제가 생각하는,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직한 수– 그 말 뿌리를 찾아봤습니다.
영어 ‘terror’는 ‘큰 두려움’이란 말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요즘 우리가 쓰는 ‘테러’라는 말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봅니다.
그 다음, 영어에서 ‘terror’가 ‘두려움’, ‘두려운 것’ 그리고 가끔은 ‘골치덩어리’라는 뜻으로도 쓰지만 이것은 그 뜻이 또렷하게 다르기에 그런 때에는 다른 말로 쓸 수 있으므로 이것은 제껴도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흔히 이 말을 나라 사이에 제대로 맞붙는 싸움이 아닌 싸움을 뜻하는 말로 많이 씁니다.
즉, 군인이 아닌 채로 다른 나라나 다른 것에 맞서거나 특히 싸우는 맞수가 국가나 군인이 아닐 때[비정규전]에 많이 씁니다.

이렇게 보자면, 맞수를 군인이거나 뭇사람이거나를 가리지 않거나 하므로 ‘마구잡이싸움’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풀이꼴이 더 물흐르듯하는 우리말 속내를 생각해 보자면, 정규전이 아닌 마구잡이 전쟁을 이를 때는 ‘마구잡이치기’, ‘막잡이치기’, ‘막잡아치기’, ‘막치기‘ 같이, ‘테러(전쟁)’은 ‘마구잡이싸움’, ‘막잡이싸움‘ 같이 쓸 수도 있겠습니다.(‘막싸움’이라고도 생각해 봤으나 이 말은 차라리 한자말 ‘백병전’에 어울리거나 그와 헷갈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테러’를 본디 뜻으로 쓸 때는 ‘겁주기’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좀 더 달리 써야겠다 싶다면 사투리를 살려 써서, ‘마구쌔리기‘-‘쌔리다’는 사투리로 ‘때리다’는 뜻-, ‘마구추기‘-‘추다는 사투리로 ‘치다’라는 뜻. 이 때는 길게 소리냅니다.-같이 달리 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제가 내놓은 말이 꼭 알맞다기 보다 더 알맞은 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이런 생각을 밟아 살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적어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내놓으실 수 있을지요?(뿌리를 밝혀 내 주시면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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