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에서 나오니 눈물인가 누운물(눈:물)인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말사랑벗은 긴소리와 짧은소리를 따로 안 배울 텐데,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학교에서는 막 ‘긴소리랑 짧은소리 안 가르치기’를 했습니다. 입으로 읊는 말과 들짐승 말은 소리값이 달라요. 사람 몸에 붙은 눈이랑 하늘에서 내리는 눈 또한 소리값이 다르고요. 아마 저를 낳은 어버이가 한창 젊은 나이일 1960년대 무렵부터가 아닌가 싶은데, 해방 뒤부터 이무렵까지 ‘우리말에 있던 높낮이’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제 또래가 국민학교를 다니고(1980년대) 중·고등학교를 마칠(1990년대) 무렵에는 길고 짧은 소리값이 사그라들고요. 우리말에는 소리와 모양이 같은 낱말이 제법 있습니다만, 이 낱말은 모두 높낮이와 소리값으로 나누었어요. 영어나 서양말을 배울 때에는 이들 높낮이와 소리값을 꼼꼼히 가르지요? ‘억양’이나 ‘악센트’나 ‘장단음’이라고들 하면서. 아주 마땅히 우리말에도 이들 높낮이와 소리값이 있습니다만 이 말결은 아주 사라지고 된소리만 남습니다. 국어학자나 국어교사가 오늘 우리 겨레말에서 짚거나 살피는 대목이란 “‘자장면’이 옳으냐 ‘짜장면’이 옳으냐”라든지 “‘장마비’가 맞느냐 ‘장맛비’가 맞느냐”에 그칩니다. 눈물나는 말삶이요, 눈물겨운 겨레말이며, 눈물로 얼룩진 사람들입니다.
– 최종규 님이 지은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2011년) 가운데

딴겨레말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사그리 모아 온맞 뜻매김을 배우면서, 정작 제 나라 말은 대충대충…
그래도 말로는 ‘나랏말[국어] 사랑’…
우리 사랑은 말로만 하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