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두고 쓴 글을 보다 보면, 우리말이 마치 지나[중국]말처럼 뜻글자인 양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하지만 대놓고 물어보면 또 그렇게 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거~ 참…^^)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이 말을 두고 틀렸네 맞네 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말글은 중국글자처럼 처음부터 뜻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뜻을 실어 펴내는 말글[언어;말과 글]입니다.
방금 어떤 분이 쓴 글에 ‘빈둥빈둥’이 있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뜻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느낌을 실어 만든 말입니다. 다른 겨레는 이 말을 들어도 그 느낌이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 말을 쓸 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뒹굴뒹굴’은 게으르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바닥에서 구르는 느낌이 있고, ‘빠릿빠릿’하면 몸을 잽싸게 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마침내는 ‘이쁘다’는 틀리고 ‘예쁘다’가 맞다고 하는 국립국어원은, 한자(즉 중국글자)를 바탕에 놓고 생각하다 보니 마치 우리말글도 중국글자처럼 뜻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나랏말학자들 가운데 우리가 잘못 쓰고 있다고 짚는 글자들을 보면 옛 뿌리를 밝혀 적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치자면, 우리는 ‘담배’라고 쓰지 말고 ‘타바코’라 써야 하고, ‘마침내’도 ‘마참내’라고 써야 옳습니다.(적어도 ‘마침내’는 ‘훈민정음어제’에서 그 뿌리를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말이란 것은 늘 바뀌는 것입니다.
말글살이하는 데 어려움을 줄이려면 그것을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가로막거나 몇몇 사람이 제 맘대로 그것을 틀에 넣어 찍어내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듯, 우리말이 뜻이 정해진 뜻글자가 아니라 소리에 뜻을 입힌 소리글자라는 것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나랏말을 연구한답시고 한자말 뜻풀이나 하고 있고, 나랏말 정책을 내놓고 있으니 우리 말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말은 아무나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래야 소리글자인 우리말이 더욱 살아 빛을 낼 것입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 덧붙임. 우리는 큰나라 그늘에서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