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씨가 강용석을 용서했다고?
우리, 너무 착한 척하고 사는 거 아닐까?
굳이 벌 준다고 미친 놈이 뉘우치지는 않겠지만, 용서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벌을 주면 적어도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수는 있다.
나중에는 죄 지은 놈들이 그러겠지.
‘저 봐라. 저렇게 죄를 용서하는 아름다운-꼭 이럴 때만 이런 좋은 낱말을 쓴다.- 사람도 있는데, 나도 용서하지 못하는 너희들은 얼마나 나쁜 놈들이냐!’

벌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렇게 치면, 교도관들이나 사형집행인은 천하에 몹쓸 놈이게?

용서, 착한 척만 하지 말고, 골라서 하자!

뉘우침이 따르지 않는 용서는 만용(蠻勇)이고 허세(虛勢)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난 뉘우침이 있어야만 진짜 용서입니다.

* 덧붙임.
그런 논리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해서 내지르는 소리를 입막음해 왔던가!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 보니까…’라면서…
또 나라에 온갖 나쁜 짓을 하는 놈을 보면서도 ‘우리는 착한 사람들이니까…’, ‘착하게 살아야 하니까…’하면서…
그렇게 국민을 마구 죽인 놈도 용서하고,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놈도 용서하고…

* 덧붙임 둘.
그렇게 착한 척, 이 나라를 짓밟았던 일본이 먼저 진심으로 사과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강제징용자 보상은 제쳐두고 성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아직도 울부짖고 계신다…), 일제에 붙어먹었던 친일파 찌꺼기들도 용서하고, 독재에 붙어먹었던 뱀들도 용서하고, 돈에 눈이 멀어 사람을 사람처럼 보지 않는 쥐들도 용서하고…
그렇게 다 용서해서, 우리나라는 온 누리가 우러러보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는가?
그렇게 다 용서하는데,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부르짖는 이들은 왜 잡아가두며, 좀 바르게 살아보자고 바른 소리 한 이들에게는 왜 불이익을 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