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가 낸 청원 때문에 진화론에 얽힌 얘기들이 과학 교과서에서 사라질 위기라는 글이 떴습니다. – 서울신문, ‘과학교과서서 사라지는 진화론
이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교과서 내용을 쥐고 흔드는 기독교계를 꾸짖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이 일을 좀 다른 쪽에서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진리’라고 생각하는 ‘진화론’은 사실은 여러가지 풀이[리론]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나마 다른 풀이보다 여러가지를 더 잘 꿰맞춰 풀 수 있기에 ‘정설’로 자리잡아 교과서 같은 데서 그걸 주로 가르치고 있고요…(듣기로는 미국 어느 주는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 같은 풀이도 함께 가르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르치다 보니 배우는 사람들은 마치 ‘진화론’이 흔들림없는 진리로 믿고 있는 수가 많습니다. 심지어 가르치는 이들 조차도 그것이 마치 단 하나 뿐인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고 가르치기도 하고요…(물론 아무도 그것이 ‘진리’라고 말한 적은 없다 하더라도…)

말했다시피 진화론은 이 땅별 위에 뭇목숨들이 생겨나고 목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다른 풀이보다는 더 잘 풀어주고 있기에 그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 밖에도 많은 풀이들이 있습니다.(마치 공룡이 왜 갑자기 멸종하게 되었는지를 푸는 여러가지 풀이가 있는 것처럼…)

그런데 이것을 마치 단 하나 뿐인 진리인 것처럼 가르치니 배우는 사람도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어떤 것에도 눈길 주지 않고 오로지 딱 가르치는 것만 외우는 우리 교육 투[방식]에도 탈이 있습니다.
이 탈은 배움에만 매이지 않고 우리 삶 모든 곳에서 오로지 하나 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게도 하지요.

여튼 이런 투[방식] 때문에 사실은 뿌리가 약함에도 교과서에 실려있는 것이 많고 보기로 든 글 말미에도 있다시피 이미 버려진 풀이까지도 그대로 싣고 있음으로 해서 진화론이라는, 그나마 두루 인정받는 풀이 전체가 공격받는 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는, 어쨋든 정설인 진화론이 공격받는 것도 탈이지만, 엉터리 이론, 버려진 풀이마저도 우리가 마치 사실이고 진리인 양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진화론이 정설인 만큼 진화론을 가운데 놓고 배운다 하더라도, 그것이 오직 하나 뿐인 풀이이거나 흔들릴 수 없는 진리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그런 투[방식]가 우리 삶에서 가지는 태도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