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에서,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걸 굳이 ‘식당노동자’라 쓰는 것은 계급차별을 드러내기 위한 걸까요?]을 ‘이모’, ‘아줌마’로 부르는 것이 그들을 낮잡아 쓰는 말이라 하여 ‘차림사’라 부르자고 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먼저 그 애씀은 높이 삽니다만, 둘째로는 그런다고 정말 그 분들을 낮잡아 보는 눈길이 없어질까요?(얼마 앞서 서울시에서도 ‘잡상인’을 바꿔부르겠다고 했습니다만…)
이미 여러가지 직업을 이르는 말들을 바꿔본 적이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 직업이 결코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요.(높여준다고 ‘~사’를 붙여주지만 곧 그 말도 낮잡는 뜻으로 쓰이고 맙니다.)
하다못해 그 분들을 ‘대통령’이라 불러준다고 그 분들이 정말로 대통령처럼 높아질까요?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말이 낮잡아 쓰는 말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이모’, ‘아줌마’를 낮잡아 쓰는 말로 쓰는 이들이 과연 ‘차림사’란 말을 상냥하게 써 줄까요? ‘차림사님’이라 불러 줄까요?
게다가 오히려 ‘이모’, ‘아줌마’를 정겹게 쓰는 이들이 있습니다.(아시다시피 ‘이모’ 같은 말은 우리 겨레 정서가 스며든, 정겨운 말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차림사’가 그만큼 정겨운 말로 비칠까요?
‘이모’, 특히 ‘아줌마’를 낮잡아 쓰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이모’나 ‘아줌마’라는 말에 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낮잡는 말로 쓰는 이들이 탈이 있는 것이고 또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이 바라보는 우리 눈길에 탈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 분들을 그 무엇이라 불러도 그 분들을 보는 눈길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알맹이를 바꾸려는 애가 있을 때 이름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애씀도 없이 이름만 바꾼다고 사람들 눈길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덧붙임. 이 얘기를 듣다보니, 앞서 한나라당 어떤 치가, 우리나라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이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고, 또 얼마 앞서는 성범죄를 결혼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어떤 놈 헛소리가 떠오릅니다.

덧붙임 2. 이 얘기를 듣다 보니, ‘바퀴벌레가 정력에 좋다고 소문을 내면 (바퀴벌레를 다 잡아먹어)바퀴벌레가 다 없어질텐데…’하는 우스개가 떠오릅니다. 정말 소문 만으로 그 보기도 싫은 바퀴벌레를 다 잡아먹을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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