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씨 ‘모이다’에서 갈라져 나온 말들 가운데 ‘모임’하고 얽힌 말로, 먼저 모인 것을 두루 일컬을 때 쓰는 ‘모임’이 있고, 모이는 일을 일컫는 ‘모꼬지’가 있고, 모인 동아리를 일컫는 말로 ‘모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만들어진 말로, 모임(모둠)에 들어있는 사람을 뜻하는 ‘모람’-‘모인 사람’을 줄인 말이라고 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모둠과 모꼬지를 아울러서 두루뭉실하게 ‘모임’이라고 하지만, 그 뜻과 쓰임에 따라 나눠 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울러 ‘모둠’은 ‘그룹’을 갈음하는 우리말이 되겠습니다.
가끔은 ‘모둠’이 이미 ‘작은모임’을 뜻하는 말로 쓰고 있어서 ‘그룹’을 갈음할 말로 알맞지 않다 하나, 보기를 들어 영어 ‘프레지던트’는 나라 마름[대통령]부터 반장까지를 다 일컫는다고 합니다.(우리말이 무슨 흠이나 있는 듯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은 이렇게 영어를 보기로 들면 좀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모임’하고 얽힌 말을 보기로 든 것은, 이렇게 같은 뿌리에서 여러가지로 살려쓰는 것이 무척 좋은 수일 뿐만 아니라 우리 말이 가진 장점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한자를 떠받들고 우리말을 깔보는 이들은 우리말이 말 만드는 힘이 없다는 둥 헐뜯습니다. 언제 우리말을 제대로 살펴보기나 했는지…)
김재민
10월 22, 2019 @ 14:31:10
회원 또는 멤버에 해당하는 말로 모임에 들어있는 사람의 줄인 말로 ‘모람’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런 억지 줄임말 보다는 뜻이 살아있는 표현이 좋다고 봅니다. 일을 돕는 분이란 뚯으로 도우미라는 말이 있지않습니까. 그 단어가 뜻을 나타내죠.
‘모임’과 사람을 지칭하는 ‘이’를 합하여 ‘모임이’라 고 하거나 또는 소리대로 ‘모이미’ 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깨몽
10월 31, 2019 @ 22:41:13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말이 생겨나는 데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뜻에 바탕을 두고 모양을 바꾸어 가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가끔은 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이 생겨나는 바를 살펴보면 그렇다는 것이고 우리가 새로 말을 만들 때는 이미 있던 원리를 따라 만드는 것이 말을 어지럽게 하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말’을 두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우리가 나아갈 바(의지)를 종종 헷갈려는 분들이 있어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우리 뜻에 따라 말을 만들 때는 되도록이면 우리 말 원리를 따르는 것이 좋다고 보며, 다만 실제로 말이 쓰이는 것에는 여러가지 다른 원리가 섞일 수도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모임이’도 훌륭한 제안입니다만, 여러 말을 붙여서 한 말을 만들 때는 되도록이면 바탕꼴을 살려 만드는 원리를 살려(보기를 들자면 ‘휘다+묻다+그렇게 하는 것(방식)’을 합쳐서 ‘휘묻이’라고 하듯…) ‘모이다+그러한 사람’은 ‘모인이’가 더 나은 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저로써는 ‘모임이’도 매우 좋다고는 봅니다만… 이는 마치 ‘휘묻이’를 ‘휨묻음’이라고 이름씨 꼴을 갖다 붙여서 말을 만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아울러 우리말은 말뿌리를 살펴 적도록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도우미’는 사실 규칙을 어긴 말이 되고 이왕 우리말을 제대로 쓰려면 ‘도움이’가 더 알맞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람’은 비록 새로 만들 말이기는 하나 완전히 지어낸 말은 아니며 ‘모이다’라는 말에 뿌리를 두고 생겨난 말에는, 그러한 활동을 ‘모임’이라 통털어 말하고 그런 조직을 ‘모둠’이라 하며(이는 실제로도 ‘그룹’을 갈음하는 우리말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따로 ‘모꼬지’라고 하며, 그에 바탕을 두고 ‘모람’이란 말을 만들었지 않나 싶습니다.(물론 그 말을 처음 만들 분 생각을 여쭤 본 건 아니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끝으로 저는 원리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말이라도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말이란 것은 누가 정해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말글산이[언중]들이 이 말, 저 말을 쓰다가 더 많이 쓰게 되는 말이 살아 남고 말글산이들이 쓰지 않는 말은 없어져 사라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람’도 좋고 ‘모인이’나 ‘오임이’도 두루 쓰이다가 사람들이 더 쓰기 쉽고 입에 붙는 말이 살아 남는 것이 바로 우리말이 사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국립국어원이 정해주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처럼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