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를 뜻한다는 전라도 사투리 ‘갓다리’에서 경상도 사투리 ‘가짜빼이’ 얘기가 나왔다가 ‘짝퉁’ 얘기도 나오길래…
옛날 경상도에서는 ‘가짜물건’을 입말로 ‘가짜빼이’, ‘짜배이'(‘짜배이’와 ‘짜뱅이’ 그 사이 즈음 소리값. 이 소리값을 두고는 ‘사투리를 파헤치고 옛 낱자를 되살려야 우리말이 살아납니다.‘를 봐 주시길…)라 하는데, 뒤에 붙는 ‘-배이’는 별다른 뜻은 없이 가락을 맞추고 느낌 만으로 그 뜻을 돋우는 구실을 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짝퉁’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말을 쓰기에 앞서 ‘가짜’를 입말로 ‘짜가’라고도 했는데, 이 ‘짜가’에서 ‘짝’으로 쓰고 그 뒤에 가락을 맞춤과 함께 느낌을 돋우는 ‘퉁’이 붙어 ‘짝퉁’이 되었다고 봅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속되게’라고 풀어놓았듯이, 틀을 따지는 이들은 이 말이 틀을 따르지 않았다 해서 낮잡아 보지만, 이런 말 만들기가 우리말 특징을 잘 나타낸 말이지 않나 싶습니다.(‘속되게’란 말과 얽힌 얘기는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들어있는 덫[함정]‘을 봐 주십시오.)
뜻을 담으면서 느낌까지 담아서 더욱 생생하게 뜻을 드러내는…

말글에서 형식주의, 엄숙주의, 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하고서는, 쉬우면서도 뜻이 살아 숨쉬는 우리말은 점점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덧붙임. 흔히 엄숙주의, 권위주의를 따르고 한자말을 떠받들는 이들은, 우리말이 이렇듯 뜻이 너무 또렷하고 살아있어 우리말이 마치 상스러운 듯이 깔보지만, 그것은 우리말이 그만큼 뜻을 더 깊이 담고 있고 또 쉽고 또렷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말 가운데 욕말이 더 많은 것은,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그렇게 만든 탓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말이 뜻을 드러내기에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 덧붙임 2. 덧. 재밌는 것은, ‘짜가’는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짝퉁’은 하도 널리 쓰다 보니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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