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다 보면 곳곳에 덫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인,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자주 보이는 ‘속되다’란 말을 두고…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속되다’를 ‘고상하지 못하고 천하다’와 ‘평범하고 세속적이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쓸 때는 첫번째 뜻보다 두번째 뜻으로 더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보기를 들어 ‘속된 말로’라고 하면 ‘흔히 하는 말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뜻말로는 ‘비속하다’, ‘상스럽다’, ‘쌍스럽다’, ‘야비하다’, ‘저속하다’, ‘천하다’ 처럼 하나같이 첫번째 뜻에서 비슷한 말만 찾아 놨습니다.
쉽게 말해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든 이들과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은 ‘속되다’를 두번째 뜻보다는 첫번째 뜻을 더 크게 본다는 뜻일 겁니다.

이제 그럼,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속되다’라고 쓴 것을 보면, 보기를 들어 ‘짝퉁’은 ‘가짜’를 흔히 이르는 입말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풀어놨는데,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에 다르면 이는 ‘가짜나 모조품을 흔히 이르는 말’이란 뜻이라기 보다는 ‘가짜나 모조품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란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입말에서 시작된 우리말 ‘짝퉁’은 낮잡아 쓰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하지만 정말로 ‘낮잡아’ 쓴다고 보는 글에는 ‘비속하다’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속되다’고 하는 것은 ‘낮잡다’란 뜻보다는 ‘흔하다’란 뜻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 안에서 우리가 흔히 입말로 쓰는 말들에는 거진 ‘비속하게 이르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흔하고 편하게 쓰다보니 낮잡는 뜻으로 더 많이 쓰기도 하지만-누가 다른 이를 깔보고 욕하면서 알아듣지도 못할 한자말을 쓰겠습니까!-, 다른 말로 하면, 우리말로 쓰면 낮잡는 뜻이 되고 한자말을 쓰면 고상한 말이 된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이를 두고는 ‘말에 깃든, 큰나라 떠받드는 생각[사대주의]‘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다보면 이런 덫들이 자주 있습니다.
앞으로 보이는 대로 가지런히 해서 한번 내놓아 볼까 합니다.

우리말, 한말 한마당/ 우리말 살려 쓰기/ 쉬운 한말글 쓰기/ 우리말과 우리글을 기리는 ‘한말글날’로 하기/ 그리고 딴 겨레말 떠받들고 사대주의 퍼뜨리는 국립국어원

덧. 한자말 ‘함정’을 갈음하는 우리말로는 덫,허방다리,허방,구덩이,구렁텅이 같은 말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