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철수 선거진영에서 뜻을 내놓아 만들게 된 이야기 마당인 “한말글 정책 한마당“에 올린 글입니다. – 글 보기, 댓글을 단 그 소식 보기

이 누리쪽 이름(한말글 정책 한마당)하고 얽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이란 것은 쉬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나 누구나 다들 쓰는 말이 아닌 말은 더욱 그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뭇사람들이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렵고-실상은 그래서, 말뜻을 대충 어림으로 넘겨짚는 일이 많습니다. 글맥으로 넘겨짚는 것이지요…- 다시 풀어줘야만 뜻을 또렷한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 누리쪽 이름 가운데 ‘한말글’은 사실 널리 쓰는 말은 아닙니다.(우리 글을 ‘한글’이라 하고, 우리말을 흔히 그냥 ‘우리말’이라고도 하지만, ‘한말’, ‘배달말’, ‘겨레말’ 같이 여러가지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글에서 뿌리인 말과 잎인 글을 통털어 ‘한말글’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르게는 ‘우리말글’, ‘배달말글’, ‘겨레말글’ 같이도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널리 쓰는 말은 아님에도 이 낱말을 고른 것은, 첫째는 한글에 견줘 ‘한말’이라는 이름이 썩 괜찮다는 생각으로, 이 둘을 통털어서 ‘한말글’이라 부르는 것이 알맞겠다는 생각에서이고, 둘째로는, 생각해 두었던 또다른 이름인 ‘나라말글’은, 나라말정책기관에서 인정한-이게 참 웃기는 일입니다. 말글을 기관에서 인정해야 쓸 수 있는 건가요?- 말글이란 뜻으로 좁혀쓰는 것 같아서, 기관에 인정받지 못한 우리말글을 통털어 쓰고자 함이었습니다.
셋째로는, 흔히 나라말글-이걸 한자말로 ‘국어’라고 쓰고 있지요.-이라고 하는 것이 참으로 탈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그렇게들 생각하시지만, ‘표준어’ 뜻매김만 해도 탈이 많고요…
마지막으로는, 우리는 흔히 ‘국어’라 해 놓고는 한글 얘기만 주로 합니다. 심지어 우리말 얘기를 하면서도 제목이나 주제나 맨 뒤 끝맺음은 한글이라는 데로 몰아 가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주로 ‘한글’ 만을 얘기하지만, 말글(언어)에서 뿌리는 말이고 글은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 잎이나 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글과 말을 함께 살피자는 뜻에서 굳이 ‘한말글’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한자말 ‘언어’나 영어 ‘language’도 본디 뜻은 ‘말’이지만 ‘말글’이라 옮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언어’나 ‘foreign language’를 배운다고 하면 그것은 말과 글을 모두 일컫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굳이 ‘나라말글'(국어)이라 하지 않고 ‘한말글’이라는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안철수 선거진영에서조차 어렵고 낯선 말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방금 ‘미래와 융합’이라는 이야기마당[포럼]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래’는 ‘앞 날’, ‘다가올 날’을 뜻한다는 걸 모두 아시겠거니와 ‘융합’이라 하면 녹여서 하나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서로 등돌리[반목]지 않고 하나로 합쳐질 수[방법]를 찾는 마당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풀이에 보니,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 융합을 촉진하기 위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융합한다? 그럼 지금껏 과학기술이 뭔가로 나눠져 있었다는 얘기일테고…
인문사회를 융합한다? 인문사회도 여러가지로 나눠져 있었다는 얘기일까요?
어쩌면 제 어림짐작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뜻이 또렷치 못하고 흐릿하다는 생각입니다.
똑똑한 전문가들만 모여서 얘기할 테니 잘 모르는 이들은 빠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이름을 어렵게 지어놓고 그 안에서 얘기하는 알맹이가 쉬울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에 우리말글을 두고 이야기마당을 신청한 것도, 이런 어려운 말과 얘기들을 쉽게 하도록 하자는 뜻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안철수 선거진영에서부터 이런 흐름을 만들어 가자는 뜻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선거진영에서 아직도 영어를 즐겨 쓰는 데도 있고, 이렇게 어려운 말글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덧. 이 글을 보시면서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만, 우리부터 몸가짐을 살피지 않고서 어떻게 뭇사람들에게 이것이 좋네 저것이 좋네 혹은 우리와 함께 해 달라는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 감히 한 말씀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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