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철수 선본 아래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실린 제 글, ‘우리 말과 한글날 – 우리말이 살아야 한글이 살아납니다.‘에 제가 단 댓글입니다.

먼저, 제가 우리말을 두고 쓴 글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꾸 꼬투리를 잡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만, 한 가지만 고치자면…
소개하는 글에 ‘활동하고 계십니다’는 잘못된 높임말이라 봅니다.
사람이 아닌 것인 ‘한말글 정책 한마당’은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계시다’는 옳지 않습니다.
요즘, 물건에다가 높임말을 붙이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데, 맞은 편을 한없이 높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옛날 예의를 따지던 유교 한자말에도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 지나치게 높이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것을 마구 높이는 것은 마치, ‘저 개 님은 참 젊으시다’하고 같은 말투이고 요즘 흔히 듣는 말투로는 ‘이 물건은 만원이십니다’하고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우리말은, 또 우리말 높임법은 참으로 어렵다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꽤 쉬운 방법이 있다 봅니다.
그것은, ‘높일 사람에게, 높일 사람이 한 일에, 딱 한번만 쓴다’는 원칙이 옳다 봅니다.
쉬운 보기로, ‘할아버지, 아버지가 (할아버지더러)진지 잡수시래요.’를 보면 할아버지가 가장 높으므로 ‘아버지께서’라 하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할 일인 ‘먹다’를 높이기만 했습니다.
또 다른 보기로, 일반 직원이 ‘박부장 님, 사장님께서 김과장과 함께 올라오라십니다.’한다고 했을 때, 맨 앞에 있는 ‘님’은 얼굴 맞대고 있는 윗사람을 높인 것이고 가장 높여야 할 사장을 이르는 말과 사장이 할 짓[행동]인 ‘하다’만 높이게 됩니다.(흔히 ‘올라오시랍니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부장과 과장을 사장보다 더 높이게 됩니다.)

옛날에는 여러가지 높임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복잡하면 우리 삶과 맞지 않으니 이처럼 되도록 쉽게 간단한 높임법 밑잣대[원칙]를 쓰면 헛갈릴 일도 별로 없으리라 봅니다.

말글살이 잣대는 쉬우면 쉬울수록 좋습니다.^^

* 덧붙임. 이 글을 보고 한 말씀 덧보태고 싶은 분이 많은 것입니다. 높임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맞은편을 높이는 수 한 가지를 두고 얘기를 풀어가고자 올린 글이니 그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높임법 모두를 두고는 다른 때에 짬이 생기면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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