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글을 쓰다가 ‘한 사람’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쓴 ‘한’은 ‘사람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어에서 보자면 ‘one’이 아니라 어쩌면 관사 ‘a’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말투에서 살펴보면, 낮게 ‘한’이라 하면 ‘하나’란 뜻이 되지만, 높게 끊어 말하면 ‘낱’이란 뜻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은 적는 수를 잃어버린 우리말 소리가락[성조]하고 얽힌 일이라 봅니다.

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름’이라는 것이, 어떤 것에 붙은 이름[name]을 말할 때는 약간 높은 데서 뚝 떨어뜨리며 소리를 내는데 견줘, 어떤 것을 일러말하는 이름[naming]을 말할 때는 약간 낮은 데서 시작해서 끝을 살짝 올려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조차 지금 글자 얼개에서는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알면 알수록 너무나 훌륭한 우리말과 우리글자, 이제는 제대로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옛 낱자 되살려 쓰기/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쇠기

* 덧붙임. 방금 다른 데다 댓글을 달다가, ‘name’을 뜻하는 ‘이름’과 달리 ‘naming’, ‘telling’이란 뜻으로 쓸 때는 ‘니름’으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