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이 다른 쪽을 홀로 좋아하는 것을 왜 ‘짝사랑’이라 할까요?

흔히 ‘짝’이라 하면 한자 ‘쌍'[雙]하고 같은 뜻으로 받아들입니다.(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쌍을 이루지 못한’ 또는 ‘쌍을 이루는 것과 조화되지 아니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 해 놓았습니다.)
서울말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경상도에서 ‘짝-‘은 종종 ‘맞서는 둘 가운데 하나만’이란 뜻으로 씁니다.
경상도 말에서 짝이 맞지 않는 것을 ‘짝배이'(‘짝뱅이’와 ‘짝배이’ 가운데 소리값 정도 됩니다. 아마도 옛 훈민정음에는 이 소리값이 있을 것입니다.)라 합니다. (‘짝배이’는 서로 딱맞아떨지지게 서로 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뜻합니다. 그 밖에도 ‘짝신’, ‘짝귀’ 같이도 씁니다.)
그럼 ‘짝-‘과 ‘외-‘는 무엇이 다를까요?
‘짝-‘은 본디는 짝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짝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한 쪽을 뜻하고(쉽게 생각하자면, 본디는 짝을 이루어야 하지만 한 쪽만 있는 것이라 뜻으로 ‘외짝’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외-‘는 그냥 짝없이 홀로 있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짝사랑’에서 ‘짝-‘은 흔히 쓰는 ‘짝’하고는 얽힌 바가 없습니다.

어쩌면 옛말에서는 이 둘이 서로 다르게 소리내고 다르게 썼을 것입니다.(하지만 훈민정음을 망쳐놓은 지금에서는 이것을 밝힐 소리값조차 없습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짝’도 ‘짝-‘도 모두 옛말이 ‘’이라 해 놓았습니다.)

* 덧붙임.
김승권 님께서, 위에서 제가 적은 말소리값이 ‘걸배ᅌᅵ'(맨 뒤가 ‘꼭지이응+ㅣ)가 가깝다고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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