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어쩌면 한번 쯤은 봤을 공익광고.
코바코[Kobaco]에서 하는 공익광고로, 청소년들에게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라’고 하고는 박그네처럼 말을 버벅대는 푸름이[청소년]들 모습을 보여준다.(‘욕설’도 ‘욕말’이나 ‘쌍소리’라는 우리말이 있고 ‘은어’는 하다못해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변말’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숨긴뜻말’같이 쓰면 더 쉽겠지만…)

하지만, 이렇게 푸름이들을 꾸짖는 그들은 과연 올바른 말을 쓰는가?
먼저 그 광고를 내보내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라는 이름-비록 온통 한자말이긴 하지만…-이 버젓이 있음에도 ‘Kobaco’라는 영어로 지은 말을 더 즐겨 쓰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조차 한자말이나 영어는 물론이고 온갖 속 비고 입에 발린 얘기들을 늘어놓는다.(입에 발린 뻥을 늘어놓는 것은 정치인만 하는 짓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왜 푸름이들에게만 바른 말을 쓰라고 하는가!

그럼, 거짓말과 속빈 말들은 괜찮고 쌍소리나 숨긴뜻말은 안 좋은가?
흔히 나쁜 짓한 자가 다른 이가 사납게 꾸짖다가 좀 쌍스러운 말이라도 할라치면 ‘왜 욕을 하느냐’며 그걸 물고 늘어진다. 제가 한 나쁜 짓을 덮을 구실로 쌍소리 한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욕 먹기 싫으면 욕 먹을 짓을 안 하는 게 먼저다.
또, ‘숨긴뜻말’은 어떤가? 뜻을 알 수 없게 쓰는 말들이 과연 나쁜 부랑배들만 쓰는 말인가?
좀 배웠네 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전문용어’라는 허울좋은 말을 하면서 뭇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한다. 이게 부랑배나 푸름이들이 쓰는 ‘숨긴뜻말’하고 뭐가 다른가!

푸름이들에게 ‘쌍소리’나 ‘숨긴뜻말’을 쓰지 말라고 하기에 앞서, 어른들부터 막 돼 먹은 짓거리를 하지 말고 저들끼리나 알아들을 숨긴뜻말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푸름이들을 풀어놓아라.
그리고 푸름이들에게 시시콜콜 잔소리 하기에 앞서 어른들부터 바른말을 써라. 알아듣도 못할 한자말이나 영어를 잘난 체하면서 쓰는 버릇부터 고쳐라.
푸름이나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어른이 제대로 본보기를 보인다면 푸름이나 어린이들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바른 길로 따라올 것이다.

푸름이들에게 쌍소리나 숨긴뜻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픈 분들은 먼저 거짓말이나 손 빈 허드렛말을 쓰지 말고 말해 보십시오.
또는 뜻모를 한자말-흔히 쓰기에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뜻이 헛갈리는 말은 빼 드립니다.-이나 영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시키지도 말았으면 합니다.(예수께서도 ‘대우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우하라’고 하셨습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세요.

코바코 공익광고 비틀기 – … 또는 거짓말이나 빈말은 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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