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우리말이 ‘고니’라는 얘기하고 얽혀서…
가끔 어떤 것에 걸맞은 우리말이 이것이다 하면 딴죽이 거는 분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앵무'(흔히 쓰는 일본말로는 ‘잉꼬’)입니다.(물론 ‘앵무’도 한자이긴 합니다만, 우리가 옛날부터 써 오던 한자말입니다.)
흔히 일본에서 ‘잉꼬’라고 하는 것을 꼼꼼히 따져 우리말로 하자면 ‘사랑앵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잉꼬’를 ‘앵무’라고 하면 틀린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은 테두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이라 봅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는 ‘열매'[과일]로 보는 ‘땅감'[토마토]을, 서양 사람들은 ‘푸성귀'[채소]로 봅니다.
이처럼 같은 것을 서로 다르게 일컫는 차이는,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구실을 하느냐를 보아 열매로 보지만, 서양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푸성귀로 보는 것입니다.(실제로 서양 사람들은 열매로써 먹기보다는 주로 조리해서 먹습니다.)
또 다른 보기로, 우리 떡과 서양 케익은 당연하게도 똑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양 케익을 우리말로는 ‘양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떡과 서양 케익은 여러가지가 다르니 결코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이렇게까지 억지를 부리자면, ‘책상’과 ‘데스크’조차 같을 수가 없습니다.(책상과 데스크가 같은 구실을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약간 다른 느낌으로 씁니다. 아주 약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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