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고 며칠 동안, 골똘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제 뜻을 정했습니다.
저는, 제 나라를 짓밟은 침략국에 피로써 충성을 맹세하고, 우리 독립군을 때려잡던 매국반역자 일본군 장교이자, 변절로 남조선로동당에 들었다가 동료들을 배신하고, 뒤에 군사반란[쿠데타]을 통해 나라를 훔치고, 독재로 많은 사람들을 피 흘리고 죽인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 제대로 된 뉘우침도 없이 나라마름[대통령]에 나온 것도 웃기고 한심한 일인데, 그 치가 나라마름이 된 이 일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는 다만 제가 미는 후보가 선거에서 졌다거나 제가 싫어하는 후보가 나라마름이 되었다는 것에서 비롯된 생각이 아니라, 이 나라, 이 겨레를 거슬러 매국반역을 하고 독재로 사람을 죽이는 듯 온갖 나쁜 짓을 한 이와 그를 이어받는 이가 가진 값어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를 생각한 끝에, 제가 이 나라에 사는 한에는 지킬 수 밖에 없는 법 안에서 저항할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상해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정하며 일제에 부역한 사대매국노들이 이어가는 이 나라를 인정할 수가 없어서 이 나라 국민이기를 포기합니다.(이 나라가 저에게 의무를 지우지 않는다면, 저 역시 제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국적도 포기한다는 뜻을 밝히며, 이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안타깝게도 제가 사정이 여의치 못해 지금 당장 이민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쉽게 이민이 이루어질 상황은 아닙니다만, 그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그리 애쓸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망명을 지지하고 또 그리 할 것입니다.

가끔 지금 일을, 옛날 일제강점기에 비기면 어떤 분은 ‘지금이 일제 때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지금은 일제 때와 다를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제가 아무리 좋아보이는 일을 한다 했다 치더라도 그것은 스스로에게 좋고자 혹은 가끔씩은 우리 겨레에게 잘 보이려고 한 짓이지, 결코 우리를 잘 살게 해 주고 위해 주려는 뜻은 아닙니다.
나라를 억지로 빼앗고 우리 겨레를 짓밟았던 일제는, 결코 받아들이고 정책에 따라 비판해야 할 맞수가 아니라, 그 값어치를 올곧게 되돌려 받아아 할 적입니다.

이 나라가, 원칙도 정의도 무너진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그 모든 것이 용서될 선택을, 그것도 우리 손으로 했다는 것이 참으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물론 꿈[희망]이 있는 한은 붙잡으려 애쓰는 것이 도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당한 수[방법]를 쓰기에는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이 나라에서, 이 겨레로써 줏대를 가지고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번도 지상낙원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만 줏대있게,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싶었습니다.

* 고치며 덧보태고 있습니다.

* 마침 저와 비슷한 생각을 밝힌 글이 있길래 고리 겁니다. – 박근혜 당선, 국적 포기한 지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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