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만화영화가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부추기고 그것을 합리화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만화영화 줄거리 안에서 ‘적’이라 불리는 이들이 나쁜 짓을 하기도 하지만, 다만 ‘적’으로 갈래지어졌다는 것 만으로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은 ‘적’들조차 ‘정의의 이름으로’ ‘우리편’에게 응징을 당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나온다.
쉽게 말해서, ‘적’으로 갈래지어지기만 한다면, 절차나 그런 것 없이 맞거나 죽어도 싼 것이 되는 것이다.
마치, 선생님이 왜 동무를 때렸느냐고 묻자, ‘나는 쟤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렸다’고 하는 것처럼…
맞은편이 ‘적’ 또는 ‘나쁜’ 이로 갈래지어지기만 하고, ‘정의의 이름’을 내걸기만 하면 누구라도 맞을 수 있고, 응징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무지막지하며 편리한 논리인가!

* 덧. 그러고 보면, 요즘 많이 보는 ‘종북’ 꼬리표 붙이기하고 비슷하다. 단지 내 편이 아니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 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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