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앞서 흔히 쓰던 ‘왔다리 갔다리’가 우리말과 일본말이 합쳐진 것이라 하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물론 이 밖에도 이런 보기는 무척 많습니다. 그보다 더 많은 보기는, 소리값이 비슷하기만 하면 모두 뿌리가 한자말이라는 억지입니다. 이 얘기는 다른 데서 더 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일을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정말로 거기에 붙는 ‘~리’가 일본말 ‘行ったり 來たり’를 흉내냈을 수도 있으나 단지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일본말에서 왔다고 못 박는 것은 소리값이 비슷하기만 하면 다 뿌리가 한자말에서 왔다고 우기는 버릇과 비슷하다 봅니다.(얼마 앞서는 ‘닭도리’가 우리말 ‘닭’과 새를 말하는 일본말이 합쳐진 것이 아니라 ‘도리’가 ‘도막내다’, ‘오려내다’는 ‘도리다’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어디를 봐도 ‘왔다리 갔다리’가 일본말에서 왔다고 하는 데는 많으나 논리를 밝혀 그렇게 주장한 곳은 아직 한 군데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정말로 ‘왔다리 갔다리’가 일본말에서 왔다면 그 말이 일제 이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는 보기를 내놓거나 그 맘 때에 우리말 움직씨에 ‘~리’가 붙는 말들이 여럿 생겨났다면 그렇게 믿을 뿌리가 크다 하겠습니다.(좀 다른 얘기로, 어떤 분은 ‘닭도리탕’이 일제 때가 한참 지난 1982년에 뜬금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들어 일본말이라는 풀이에 맞서기도 했습니다.그 글 보기)
하지만, 제가 그것이 그리 미덥지 않다 보는 것은, 우리말에서 가락을 맞추려고 쓸데없는 말을 끼워넣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심지어 우리말과 한자말을 겹쳐 써서 가락을 맞추기도 하지요.)

우리말[한말] 한마당

* 혹 이 말이나 이런 일을 두고 다른 생각을 주시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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