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문화권에 속한다는 우리가, 옛부터 쓰던 한자 소리값은 두고 중국 이름(사람 이름, 땅 이름 같은…)을 본디 소리값에 가깝게 적도록 원칙을 정해놨다.(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 제 맘대로… 여기서 ‘제 맘대로’라고 한 것은 제가 쓴 글 여기저기에 적어놨습니다. 도무지 앞뒤 맞지 않는 고무줄 원칙, 엿장수 마음 원칙…)
孔子는 옛부터 널리 썼으니 그냥 ‘공자’로 쓰는 것까진 알겠는데, 옛부터 익숙하게 쓰던 천안문[天安門], 모택동[毛澤東]은 ‘톈안먼’, ‘마오쩌둥’으로 적도록 한 건 또 뭔가?(그런데 ‘紫禁城’은 ‘자금성’으로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다. ㅡ.ㅡ)
게다가 ‘대만’이나 ‘상해는 또 옛 투대로 그대로 소리낸다. 지금은 다시 중국 땅이 된 ‘홍콩’은 중국 소리값으로 ‘샹강’이지만 중국 광동 고장말을 영어로 옮긴 ‘홍콩’을 여전히 쓰고 있다. 도대체 뒤죽박죽! ㅡ.ㅡ(덧붙이자면, 홍콩 안에서는 옛날 버릇대로 ‘홍콩’이라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중국글자 소리값대로 ‘샹강’이라 부르고 있다.)

그럼, 한 가지 물어보자.
옛 나라 ‘渤海’는 뭐라고 소리내야 하나? 우리 한자 소리값대로 ‘발해’? 아니면 중국 소리값을 따라 ‘보하이’?(그 앞에 있는 바다는 중국 바다랍시고 ‘보하이만’이라 하고?)
웃기는 게 또 있다. ‘천안문’에서 ‘門’은 중국 소리값대로 ‘먼’이라 소리내는데 ‘渤海灣’에서 ‘灣’은 중국 소리값인 ‘완’이 아니라 우리 한자 소리값을 따라 ‘만’이라 적고 있다. 다 같은 산인데도, 마치 ‘북한 마운틴’이라 하다가 ‘남산’이라 하다가 하는 꼴이다.
또 우리가 ‘백두산’이라 부르는 그 산을 중국에서는 ‘長白山’이라 적는데 이건 또 왜 ‘장백산’이라고 우리 한자 소리값대로 쓰는가?

또 있다.
딴겨레말을 적는 원칙에, 중국 이름-사람 이름, 땅 이름,…-은 신해혁명(1911년)을 갈림길로 해서 그 앞으로는 한자 소리값으로, 그 뒤로는 중국 소리값 대로 적는다고 한다.
그럼 1893년에 태어난 ‘모택동’, 1881년에 태어난 중국 글쟁이 로신(魯迅), 1866년에 태어난 ‘손문’은 왜 ‘마오쩌둥’, ‘루쉰’, ‘쑨원’으로 적는 걸까?

이거야 말로 엿장수 마음, 미친소 원칙이다. 왜? 제 멋대로이고 ‘그때 그때 다르’니까… ㅡ.ㅡ

우리말[한말] 한마당/ #한말글

* 덧붙임.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 땅이름 ‘四川’은 ‘쓰촨’으로 읽도록 하고 있다. 그럼 한자를 적지를 말던가, 우리가 처음 보는 중국 땅이름에 중국 글자(=한자)로 써 놓고 그걸 어떻게 읽으라는 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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