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뗑깡’ 혹은 ‘땡깡'(또는 ‘떼깡’)은 정말 일본말일까?

‘뗑깡’ 혹은 ‘땡깡’을 찾아보면, 한결같이 일본한자말 ‘癲癇'(てんかん)에서 온 말이라 해 놨습니다.
하지만 정작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에서 펴 낸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 풀이가 없습니다.(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기도 하거니와, 무엇이나 비슷하기만 하면 다 한자말이나 일본말에 갖다 붙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좀 색다르네요.^^)
저도 다들 ‘뗑깡’이 일본말 ‘てんかん’에서 왔다 하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요즘 들어 정말로 일본말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로,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꿰차고 있는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은 무엇이거나 비슷하기만 하면 한자말이나 일본말에 갖다붙이곤 합니다.(이미 여러 글에서 밝혔거니와 가깝게는 앞서 제가 쓴, ‘‘왔다리갔다리’는 정말 일본말이 합쳐진 것일까?‘를 봐 주시압.)
두번째로는, 경상도 사람들이 ‘뗑깡’을 쓸 때는 그 말이 어디서 왔느냐는 생각지 않고 ‘떼를 쓰고 깡을 부리다’는 뜻으로 씁니다.(그럼 왜 ‘떼깡’이 아니고 ‘뗑깡’이냐 하겠지만, 경상도에서는 가끔 ‘떼깡’이라고도 하며 경상도 사투리에서 난데없는 헛소리값인 이응이 붙는 때가 가끔 있습니다.  또렷이 말하자면 그냥 ‘이응’이라기 보다는 이응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여린 이응’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사이에 소리를 내지 않는 ‘으’값이 붙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는 소리는 내지 않되 목구멍이 살짝 막았다 틉니다. 물론 이를 두고는 좀 더 살펴봐야 할 듯 합니다.)
세번째로는, ‘뗑깡’이 정말로 일본말에서 왔다면, 어른들이 아이에게 ‘지랄발작하지 마라’고 하는 뜻이 될 터인데, 아무리 아이가 떼를 심하게 쓰기로서니 아이한테 ‘지랄발작하지 마라’고 할 어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설령 남의 아이라 해도 말이지요.
네번째 마지막으로, 그 어디에도 ‘뗑깡’이 일본말에서 왔다고만 했지 언제쯤부터 쓰였다거나 어떻게 해서 일본말이 우리말에 섞이게 되었다거나 하는 뿌리를 내놓는 데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아울러 이 글을 쓰면서 찾다 보니, 어떤 분이 ‘뗑깡’이 그 말을 쓸 때 느낌을 오롯이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다른 말도 그 말이 가진 맛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는데, 경상도 사람인 저로서도 그 말에 뜻을 같이 합니다.(그리고 덧붙여 ‘뗑깡’이 안 된다면 ‘버둥떼’로 쓰자고 해 주셨네요.^^그 글 보기 – temper tantrum의 번역어 – 땡깡 vs. 버둥떼) ‘뗑깡’을 오로지 ‘떼를 쓰고 깡을 부리다’는 뜻으로 생각해 보시면 (‘떼깡’이 변하여)’뗑깡’이 되었다는 데에 그리 거슬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뗑깡’이 일본말이 아니고 우리말이라고 못 박자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별 뿌리도 없이 비슷하기에, 혹은 옛부터 그리 했으니 그렇다고 믿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뗑깡’, 일본말일까요, 우리말일까요?(특히 경상도 분들 생각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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