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인낱말[략자]는 흔히 긴 낱말을 편하게 쓰자고 하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지나쳐서 줄인낱말 만으로는 도저히 뜻을 알 수 없거나 어림하기 어려워서 굳이 풀어줘야만 할 때가 많다.
그런 줄인낱말은 흔히 많이 쓰는 낱말일 때는 꽤 구실을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도리어 말글살이를 어지럽게도 한다.
특히 이런 것은 영어에서 심한데, 너무 줄인낱말을 많이 쓰다 보니 그 낱말 만으로는 뜻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나쁜 버릇을 우리는 따라 배우고 있으니…
그것도 제 잘난 척 하려고… 겉멋이 들어서…

오늘 기사에 이런 것이 있다. ‘코드 원, 그러니까 대통령 전용기의 이동 경로가…’
‘코드원’은 대통령전용기를 일컫는 끼리낱말이다. 즉 뭇사람들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말이다.
그런데, 굳이 잘 알아먹지도 못할 ‘코드원’이라 쓰고 그 뒤에 다시 ‘그러니까 대통령 전용기’라고 쓴 심보는 뭘까?(‘나 똑똑하다’ 이걸 말하고 싶은 거겠지?)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뷁’이나 ‘즐’이란 게 있다.
이런 말은 맞은편이 못 알아듣지만 그래서 기분 나쁘게 하려는 뜻이 크다.
굳이 알아듣게 쓰려면 그보다 심한 말은 많다.
이건 마치, ‘뷁, 그러니까 네 말 따위는 듣기 싫으니까 입 닥쳐라고…’, ‘즐, 그러니까 네 말은 듣기 싫고 좋은 시간 보내셔. 멍청한 놈아!’ 하는 것과 같다.
나중에 굳이 애써서 풀어줄 ‘코드원’이니 하는 건 대체 왜 쓴 걸까?

온 세상에 제 잘난 체 하는 허세 덩어리들… ㅡ.ㅡ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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