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얼숲[페이스북]에, 흔히 딴채를 지으면서 ‘~전’, ‘~재’ 같이 한자말을 붙여 쓰는데 우리말 표현은 없겠는가 묻는 분이 계셔서 그에 얽혀 글을 적어 봅니다.

우리말로 ‘집’을 나타내는 말로는 ‘집’, ‘채’-안채, 사랑채, 집채…-가 있고 가끔 ‘간’이나 ‘-움’도 쓸 수 있겠습니다.
‘집’은 주로 넓게 보아 말하거나 아우르거나 통털어서 말할 때 쓰거나, ‘-채’나 ‘-간’에 견줘서는 번듯한 구실을 다 갖춘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견줘 ‘-채’는 한 부분이나 다 갖추지 않은 덩어리 집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집채, ‘아랫채, 사랑채,…. 물론 따로 홀로 쓸 때는 집을 세는 낱치[단위]로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은 주로 집으로써 구실을 다 갖추지 못하는 집채에 쓰는 것 같습니다.(헛간, 외양간, 뒷간,대청간,…)
그리고 허투로 대충 지은 집을 이르는 ‘-움'(고을말로는 ‘따움’)이 있겠는데, 이는 아마도 한자말에서 온 것 같은 ‘-막’과 같은 뜻으로 쓸 수 있겠습니다.(‘움막’ 같이…)

덧붙여서, 한자말에는 ‘집’을 나타내는 말이 스물 세 가지 쯤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들이 다같이 ‘집’을 뜻하면서도 다 조금씩 다른 뜻을 가지는데, 이는 중국 문화가 그만큼 집-건축-에 마음을 많이 썼음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아울러 말을 덧풀어 쓰기가 어렵다보니 글자 하나로 뜻을 나눠 쓴 면도 있지 싶고요…) 농사를 지어온 우리가 날씨나 농사하고 얽힌 말을 여러가지로 나눠 쓰듯이…
이를 두고 한자가 좋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 이가 있지만, 한자가 본디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이 쓰다보니 뜻을 나눠 쓰려고 얽힌 낱말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는 우리말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말도 더 자주, 더 많이 쓰다 보면 더 나아지겠는데,… 다들 한자를 떠받들다가 요즘은 또 영어를 떠받들고 있으니,… 우리말은 언제쯤이나 빛을 볼런지요…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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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쇠낱말[키워드] : 집, -재, -전, 집을 이르는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