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양봉’을 우리말로 뭐라 하는가 하는 글을 올리셨기에 생각이 나서 써 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말에서는 하는 일에 따라 풀이꼴을 달리 쓰는 일이 많습니다.(물론 우리말만 그런 건 아닙니다.)
‘밥’은 ‘먹다’라고 하지만 ‘물’은 ‘마신다’고 하고 ‘집짐승’은 ‘치다’도 많이 씁니다.
이렇게 하는 일에 따라 풀이가 다르면 배우는 이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말할 때는 한 거리[요소]를 빼도 되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마셔!’하면 그건 ‘밥’ 얘기가 아니라 ‘물’ 같은 걸 두고 하는 말인 줄 금방 알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옛날에는 글살이보다는 말살이가 더 중심이었기에 그렇기도 하겠거니와, 어느 한 가지 겨레말을 두고 좋고 나쁘고나 쉽고 어렵고를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라 봅니다.
무엇이나 그렇지만 어떤 것에 좋은(혹은 쉬운) 것은 다른 것에서 나쁜(혹은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을 깎아내리고 싶은 이들은 흔히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만, 우리말에 어려운 점은 오히려 말을 가려 쓰고 그 뜻을 돋게 쓰는 데에는 오히려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이 어렵다는 근거로 드는 것에 종종 딴나라 사람-주로 서양사람-에게 물어본 것을 바탕으로 내밀기도 합니다.(이건 ‘우리말에 어렵’다기 보다는 ‘서양사람들에게는 동양말이 어렵다’고 해야 옳은 거지요.)
물론 너무 복잡한 높임법 같은 건 지금에 맞게, 그리고 엉터리 높임법까지 더해져 무척 어지러워져 있는 높임법 같은 건 좀 가지런히 하고 쉽게 했으면 합니다.

우리말을 두고도 우리는 너무 깊은 사대주의(혹은 무턱대고 남 떡이 커 보이는 심보?)에 빠져 있는 걸까요?

우리말[한말] 한마당/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쇠기

* 얼숲에 올린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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