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떤 글을 쓰다가 ‘애구다’란 사투리가 떠올랐습니다.
경상도에서 ‘덜다’, ‘감하다’, ‘공제하다’하고 같은 뜻으로 ‘애구다’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참 재밌는 것이, ‘덜다’하고도 비슷하지만 그 보다는 더 또렷한 뜻으로 쓰기 때문입니다.
‘어떤 양이나 정도에서 덜어내다’는 뜻 뿐만 아니라 ‘맞대어 덜어내다’는 뜻으로 씁니다.
보기를 들어 ‘빚을 덜다’고 하면 빚을 어찌어찌해서 줄이다는 뜻으로 쓰지만, 경상고장에서 ‘빚을 애구다’하면 빚과 내가 받을 것을 서로 맞대어 줄이다는 뜻으로 씁니다.(한자말로는 ‘공제하다’가 가장 비슷하네요. 그리고 찾다보니, 서울말로는 ‘까다’가 이에 걸맞은 말이네요.^^)

사투리를 살려쓰면 우리말이 참으로 풍성하고 무럭무럭 커 갈 텐데 말이지요…^^

우리말[한말] 한마당/ 사투리 사랑방/ 사투리 되살려 쓰기/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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