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우리말에 ‘모지라지다'(사투리에서는 ‘모질라지다’라고 함)란 말이 있습니다.
‘물건 끝 쪽이 닳아서 없어지다’란 뜻입니다.
이 말에서 뻗어나온 말로, 쓰임을 보면, 끝 쪽이 닳아 짧아진 빗자루나 호미를 ‘모지랑 빗자루’, ‘모지랑 호미’라 합니다.
이처럼 우리말 뿌리를 잘 살리면 여러가지로 말을 살려쓸 수가 있습니다.
약간 다른 보기로, 흔히 ‘닳아서 짧아진 연필’을 ‘몽땅연필’이라 하는데, ‘몽땅’은 짧은 모양새를 느낌에 담아 쓰는 말입니다.
이 ‘몽땅’은 그냥 짧아진 것을 말하는 것이고, 만약 ‘모지랑 연필’이라 하면 연필 심 쪽이 닳아서 짧아진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연필이 짧아진 것과 심 쪽만 닳아 짧아진 차이…)

이처럼 우리말에는 ‘말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자를 떠받드는 말글학자들 때문에 우리말은 마치 우리말은 마치 말뿌리가 없어 말을 만들어 쓰는 힘[조어력]이 없는 말인 것처럼 잘못 아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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