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씨가 그린 그림이야기[만화] “식객”을 보고, 얼숲에 ‘프리랜서’를 뜻하는 우리말을 ‘새김꾼’으로 쓴 적이 있는데, 더 깊이 살펴보니 ‘새김꾼’이 고기를 다루며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하는 사람을 뜻하기는 하지만 그게 곧 ‘프리랜서’를 뜻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로잡고자 쓴 글입니다. – 앞서 얼숲에 쓴 글 보기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을 해주는 이’를 ‘새김꾼’이라 한다고 썼었는데, 더 살펴보니 ‘새김꾼’에 그런 뜻이 있긴 하나 ‘새김꾼’이 곧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딘가에 매이지 않고 불려다니며 일하더라도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고기를 다듬는 일을 하는 이 가운데에서 어느 가게에 매이지 않고 일하는 분만을 ‘새김꾼’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좀 더 넓게, 어느 가게에 매이지 않고 있하는 이를 일컫는 말을 다시 찾게 된 것입니다.)
(땅)고기 다루는 일을 하시는 분들 안에서 고기에서 살과 뼈를 발라 나누는 것을 ‘새김질’이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는 분들 가운데서 거진 많은 이들이 한 곳에 붙어있지 않고 전문가로써 필요한 때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을 해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 분들을 ‘새김꾼’이라 했으니 ‘새김꾼’은 ‘짐승 뼈와 살을 발라 내는 일을 하는 이’를 가르키는 말이 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새김꾼’이 흔히 ‘프리랜서’로써 일을 하긴 했으나 ‘새김꾼’이 곧 ‘프리랜서’는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새김꾼’이란 말이 뭔가 다루는 느낌은 있어도,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을 하는 그런 느낌이 와 닿지 않아 찾아본 것인데, 역시나 그랬습니다.

그럼 ‘프리랜서’는 우리말로 뭐라고 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우리도 그렇게 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분명 그런 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 ‘프리랜서’하고 반드시 딱 들어맞는 말은 아니나, 옛날에 그렇게 불려다니는 일하는 이들을 ‘품꾼’이라 했습니다.
어떤 고장에서는 그걸 ‘놉’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일을 말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품꾼’은 ‘품을 받아 일하는 사람을 말하고 이 ‘품’을 풀자면 또 긴데, ‘어떤 일을 하는 수고’를 뜻하기도 하고 ‘삯을 받고 하는 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말로 ‘품팔이꾼’도 있고 하지만 이 말은 요즘말로 ‘비정규직 일용노동자’란 뜻이 더 커집니다.
쉽게 생각하면 ‘놉’은 ‘품을 주고 쉽게 빌리는 일손’을 뜻하는 느낌이 크고, ‘품꾼’은 그나마 좀 ‘프리랜서’와 걸맞게 살려쓰기 좋은 말이지 싶습니다.(뒤에 ‘-꾼’이 붙어 왠지 좀 전문 재주를 가진 이를 뜯하는 느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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