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과거 강연·칼럼 오해소지 유감”>
나는 ‘유감’이란 말을 쓰는 놈은 다 싫다.
딱히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 하고픈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겠다는 파렴치한 놈들!

* 같은 한자말을 쓰지만, 일본말에서 ‘이깡'[遺憾]은 돌려 말하고 은근히 드러나게 말하는 일본 사람들 말버릇 때문에 사과하는 뜻이 있을 수 있다 봅니다.(옛날에 일본이 일제통치를 사과한답시고 ‘유감’이라 했다가 우리 겨레를 화나게 한 적이 있지요. 나중에 일왕이 조금 더 나아간 표현으로 ‘痛惜之念'[통석의 념]이라 했다가 뒷말이 더 많았었지요. 노태우 정권에서는 ‘뼛 속 깊이 뉘우친다’고 지레 풀이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놀리는 것이라고 풀이했지요. 일본 정부는 입 다물고 있고…)
하지만 우리말에서 한자말 ‘유감’은 좀 안 됐다’, ‘좀 언짢다’ 쉽게 말해 ‘거시기하다’하고 비슷합니다.
심지어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 풀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사과 한답시고 ‘유감’이란 말을 쓰는 자는 모조리, 앞에서 웃고 뒤에서 뒤통수 치는 나쁜 놈들입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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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한자 떠받드는 이들은 흔히 ‘한자가 뜻이 또렷하다’ 하지만 사실은 한자가 뜻이 또렷한 것이 아니라 한자 낱글자까 뜻이 딱 정해[고정]져 있어 헛갈림이 적을 뿐입니다. 한자말은 오히려 이렇게 풀이에 따라 여러가지로 풀 수 있어 헛갈리거나 다른 뜻으로 쓸 틈이 더 많습니다. 오죽하면 옛 글을 푼 ‘주석서’가 그리도 많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