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날 유교 사회에서는, 세상을 바루려면 먼저 ‘正名'(이름을 바로 세운다는 뜻도 있지만 명분을 바로 세운다는 뜻도 된다. 이름을 바로 세운다고 할 때는 ‘알맞은 이름’ 즉 정의[定義]를 바로 한다고 해서 적과 나, 죽일 것과 살릴 것 같은 것을 또렷히 밝히는 것으로 본다.)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나라는 가짜 이름이 너무 많다.
진보도 제대로 진보도 아니지만(대체로 세상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데에 뜻이 같을 뿐…) 개망나니 변태 같은 놈들이 ‘보수’를 들먹거린다.
온갖 행패를 부리는 놈들이 ‘민주주의’를 얘기하는가 하면 가장 더러운 짓을 하는 자들이 ‘정의’를 들먹거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언론이나 심지어 학계에서도 그걸 그냥 따라 쓴다는 것이다.(굳이 따라 쓰고자 한다면 반드시 앞에 ‘이른바’나 ‘스스로 말하는’ 같은 말을 붙여줘야 한다.)

그럼 나는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그대들 할애비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나를 ‘할아버지’라 불러라!
‘깨몽 할아버지께서 박은애를 매우 꾸짖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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