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흔히, 아무데나 높임꼴로 써서 높임말입네 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다못해 이제는 물건에 까지 높임꼴를 써서 사람을 개망신 주기도 하는데요…

보기를 들어 ‘하고 있다’의 높임꼴은 무엇일까요?
‘하시고 있다’?, ‘하고 있으시다’?, ‘하시고 있으시다’?, ‘하고 계시다’? 아니면 ‘하시고 계시다’?…
말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하다’는 참풀이씨이고 ‘있다’는 그에 딸린 헛풀이씨이니 참풀이씨를 높임꼴로 만들어 보통은 ‘하시고 있다’가 맞다고 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살펴봐야 할 것은 뒤에 덧붙여 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데나 ‘-시-‘를 붙여서 어거지 높임말을 만드는가 하면, 풀이씨마다 ‘-시-‘를 붙이기도 합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렵다고 하는 우리말 높임법을 더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권위주의는 없애야 할 때에 오히려 괴상한 권위주의, 거꾸로 가는 겉치레로 세상에 아부하는 것 같아 몹씨 꼴사나워 보입니다.
게다가 유학에서조차 ‘과공비례’-지나친 공손함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다-라 했는데, 이게 과연 참말로 높이는 것인지 사람을 갖고 놀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놀고 있다’를 ‘놀고 계신다’고 하면 높이는 것입니까? 기분이 좋습니까?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말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말글에서 쓸데없는 것을 걷어내고 쉽고 편하게 쓰는 것도 말글살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봅니다.

* 앞서 ‘조금 더 깉이 살펴봐야 할 것’에 대한 얘기입니다만, 무엇이 말하고자 하는 바인가에 따라 어느 것이 참풀이씨가 되는지는 달라진다고 봅니다.
보기를 들어 ‘어디’를 더 돋게 말하고자 한다면 ‘하고 계시다’고 할 수도 있다 봅니다.(‘어디에 계시니?’ ‘방에서 책보고 계시네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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